성명쿠팡의 반인권 경영이 사람을 죽였다! 최고경영자 김범석의 꼼수 책임회피 규탄한다!

[성 명] 

쿠팡의 반인권 경영이 사람을 죽였다!

최고경영자 김범석의 꼼수 책임회피 규탄한다!


6월 17일 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진압하던 고 김동식 119소방대장이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쿠팡의 무책임하고 반인권적인 태도를 규탄한다.


고 김동식 소방대장은 혹시나 모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진화작업을 했다. 그러나 정작 책임자인 쿠팡의 경영진은 무엇을 했는가! 경영진 중에 한명이라도 나와서 현장에 나와 노동자들과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해 격려하는 건 기대하지도 않았다. 적어도 책임지기 위한 대책논의는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역시 무책임 무한탐욕의 기업답게 첫 조치는 바로 김범석 창업자가 등기이사 등 국내 법인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여러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최소한의 책임을 지지 않았던 기업답게 책임 회피에만 골몰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쿠팡에서는 이번만이 아니라 코로나집단감염, 과로사 등 노동자들의 죽음이 줄을 이었다. 백번 양보해서 설사 쿠팡 측 주장대로 김범석의 직책 변화가 미리 준비된 것일지라도 미뤄야하는 게 마땅하다. 게다가 쿠팡은 화재와 관련된 사과는 정작 하지 않았다. 이는 누가 봐도 책임 회피를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 명의의 사과도 사고 발생 32시간 뒤에 나왔다.


이에 시민들의 살인기업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왔다.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쿠팡을 탈퇴하고 쿠팡 앱을 삭제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더 이상 기업에 의한 살인을 시민들이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2020년부터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인권침해실태조사를 하며,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왔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감염을 위한 최소한의 방역조치도 못 받은 채 일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가족감염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발생했으나 쿠팡은 제대로 된 사과와 책임, 재발방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올해 과로사로 칠곡 센터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가 죽었으나 쿠팡은 아직도 책임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물류센터만이 아니라 배달노동자의 처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화재도 예견된 참사였다.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겠으나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전기에 의한 화재로 예측되고 있다.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있으나 화재 경보시설 관리가 미흡했으며, 화재 발생 시 대처해야 할 안전교육과 관리자들도 부재했다. 분명한 회사의 책임이며, 안전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막을 수 있는 화재였으며 고 김동식 소방대장도 살 수 있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쿠팡이 적어도 ‘법에 명시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도록’ 하기 위해 실천할 것이다. 반인권적 경영을 일삼는 쿠팡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쿠팡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최고경영자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꼼수로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피하는 방식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처벌만이 쿠팡을 인권경영으로 전환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비극이 연이어 발생한 데는 정부와 국회의 책임이 크다. 그동안 쿠팡의 잦은 택배,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산재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안이했던 태도를 취한 것이 사실이다. 나아가 국회와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도록 법 개정만이 아니라 시행령 제정에도 노력해야 한다. 사법부는 꼼수로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처벌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쿠팡의 책임자 처벌 외에도 노동환경 개선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함께 싸울 것이다.


2021년 6월 21일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