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성명] 광장에서 만들어낸 윤석열 파면! 감사합니다. 이제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의 길로 직진하겠습니다! (4/5)

[성명] 광장에서 만들어낸 윤석열 파면! 감사합니다.

이제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의 길로 직진하겠습니다!


2월 15일, 수만 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명동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고 세종호텔 고공농성장으로 행진해오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였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공범들을 청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겠다는 노동자민중들의 도도한 물결이었습니다.


윤석열 파면은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에게도 절박했습니다. 만의하나라도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복귀다면? 고공에 있는 고진수 지부장이 경찰의 진압이나 극우세력의 테러로 피를 흘리며 끌려내려오고, 해고자들이 ‘수거’될 수도 있었습니다. 상상만해도 끔찍했습니다. 세종호텔 뿐만 아니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들, 그리고 길에서 투쟁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로 절박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파면을 위한 광장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2월 13일, 20년 경력의 세종호텔 일식 요리사 고진수는 2011년부터 시작된 15년의 노조탄압을 끝내고, 4년째 이어지는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도로 위 구조물에 올랐습니다. 세종대학교 대양학원 설립자 아들인 주명건은 재단과 대학교를 사유화하고 아들 주대성에게 3대세습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탄압해왔습니다. 급기야 코로나19를 핑계로 2021년 12월 민주노조 조합원만 12명 정리해고했습니다. 해고 1년 만에 세종호텔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고, 2024년 영업이익은 두배로 증가했습니다. 해고자 복직을 통해 3성으로 떨어진 호텔 등급도 4성, 5성으로 올려 정상화할 수 있었습니다. 세종호텔은 해고자를 복직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안돼서가 아니라 복직시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한 간담회 자리조차 거부했습니다. 


광장은 윤석열 파면 만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 사회적 억압과 차별 폐지의 목소리가 ‘사회대개혁’이란 말로 울려퍼졌습니다. 그 길에서 광장의 시민들과 세종호텔 해고자들이 만났고, 많은 연대로 이어졌습니다. 


시민 여러분,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 

윤석열 파면까지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은 광장의 노동자, 시민들이 보내준 연대를 바탕으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을 위한 투쟁으로 직진하겠습니다. 고진수 지부장이 땅을 밟고, 해고자들이 현장으로 복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퇴진 광장은 끝날지 모르지만, 우리의 연대는 계속돼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조탄압 없는 세상, 사회적 억압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함께 열어나갑시다.  


2024년 4월 5일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