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아리셀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리튬전지 제조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조치가 시급하다

[성명]

아리셀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리튬전지 제조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조치가 시급하다

 

어제 경기도 화성, 리튬 전지 생산공장 아리셀에서 리튬 폭발 화재로 22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8명의 노동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산재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빌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론보도에 알려졌듯이, 산재사망자 중 대부분이 일용직 이주노동자이고 대피 방향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비통하게 합니다. 왜 노동자가 일하는 곳은 안전하지 않은가. 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가 일하다 죽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리튬전지는 물과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화재에 취약하기에 리튬전지 제조업체는 안전에 만반을 기해야 합니다. 산재참사가 발생한 기업 아리셀은 에스코넥이 9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이며, 에스코넥은 갤럭시 핸드폰 금속부품, 리튬 1, 2차 전지 생산을 하는 업체입니다. 원청과 자회사가 안전조치를 얼마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험한 리튬 전지 생산이 자회사에 맡겨졌다는 사실과 사망자들 대부분이 일용직 이주노동자라는 사실은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히 그대로이며,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끔찍한 산재사망의 구조임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위험업무 외주화, 도급금지가 노동계의 주요한 요구인 이유가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으나 원청 경영자는 제대로 기소되고 처벌받지 않으며 노동자들이 일하는 일터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갈수록 전기차 등의 폭발적 수요로 리튬 전지의 생산은 확장되고 있는 현실임을 고려할 때, 정부의 관리 감독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기업의 안전 조치가 제대로 있었는지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급하게 리튬전지 제조업체에서 비슷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사와 점검, 안전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희생자의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라는 점에서 이주노동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이주노동자 산재사망의 경우 입국과 체류 그리고 통역 등의 정보접근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죽어서도 차별을 받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돌아가신 모든 분들을 애도합니다.

 

2024년 6월 25일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