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유엔 총회 즈음한 기자회견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끝내라!
일시 장소 2025. 09.17.(수) 10:00, 용산 대통령실 앞
1.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오늘(9/17)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종식을 위해 한국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끝내라!>를 개최했습니다.
2. 참여자들은 이스라엘은 2년 가까이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자행해 왔으며, 최근 이스라엘의 중재국 카타르 폭격은 “이스라엘은 그 어떤 휴전 협상도 관심이 없으며, 가자지구에서의 폭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인의 절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통제하는 데 완벽히 실패”했고, “‘하마스 궤멸’이라는 명분 앞에 모든 것이 용인”되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3. 참여자들은 “한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침묵하고, 이스라엘과 군사협력과 무기 거래를 지속하며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공모해왔다”고 비판하며, “지금, 즉시 집단학살을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어 “9월 23일(화) 열리는 제80회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과 안보리 주재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와 현재 이스라엘이 AI를 활용하여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상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고 이를 통제할 대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할 것 ▷이스라엘이 기아학살을 종식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할 것 ▷이스라엘에 포괄적인 무기금수조치를 시행할 것 ▷대 이스라엘 독자 제재를 부과할 것 ▷헤이그 그룹에 가입하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책임을 물을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더불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안보리에서 포괄적무기금수조치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 참가자들은 반복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통제 불능한 행위에 강력한 제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총회에서 또다시 이스라엘에 면책권을 부여하며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불법 행위를 거침없이 자행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침묵, 묵인, 공모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밝히며, “집단학살이 끝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참여자들은 기자회견 후 관련 요구사항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끝.
▣ 프로그램
사회 :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발언1. 이영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
발언2.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발언3.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상임대표)
발언4. 이동화 (사단법인 아디 사무국장)
기자회견문 낭독 :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김지혜 (플랫폼c 활동가)
▣ 붙임문서1. 기자회견문
[기자회견문]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끝내라!
712일. 오늘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본격화한 지 712일이 되었다. 2년 가까이 전 세계에 집단학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지난 3월, 일방적으로 휴전 합의를 파기한 이스라엘은 공중·지상·해상 가릴 것 없이 가자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고 있다. 6개월 넘도록 가자 북부를 전면 봉쇄하여 기아 학살을 조장하고, 지난 한 달 동안 가자시티의 고층 건물 1,800여 채를 체계적으로 파괴했다. 시리아, 이란, 레바논, 예멘을 공습하며 역내 영토 확장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중재국이었던 카타르 마저 폭격하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어떤 휴전협상도 관심이 없으며, 가자지구에서의 폭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인의 절멸이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통제하는 데 완벽히 실패했다. 6만 4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을 비롯해 서방국들은 이스라엘에 면책권을 부여하며,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공모해 왔다. 이들의 지지 아래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는 더 노골적이고, 잔혹하게, 가속화되었다. 가자지구가 불타고,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병원이 폭격 당하고, 언론인, 구호대원, 의료인들이 표적 살해당하는 상황에서도,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을 타겟으로 한 총성에 1천 3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해당해도 ‘하마스 궤멸’이라는 명분 앞에 모든 것이 용인되었다. 지난 700여 일 동안 우리는 인간성이 완전히 말살된 세계를 목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침묵하고, 이스라엘과 군사협력, 무기 거래를 지속하며 전쟁범죄에 공모해 왔다. 지금, 즉시 집단학살을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전 세계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즉각적이며 영구적인 휴전, 가자지구의 주민에 대한 보호, 가자 북부를 포함한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현존하는 그 어떤 단어로도 지금의 가자지구 참혹함을 표현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침묵을 끝내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라. 한국은 9월 한 달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안보’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조연설과 안보리 주재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와 현재 이스라엘이 AI를 활용하여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고, 이를 통제할 대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둘째,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기아학살을 종식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라. 이스라엘의 체계적인 구호품 반입 통제와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현재까지 기아로 사망한 사람은 총 404명이며, 이 중 141명은 아동이다(9월 10일 기준). 가자 주(Gaza Governorate)에 ‘기근(famine)’이 선포되었지만, 이스라엘의 체계적인 방해 아래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구호품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고의적인 기아 학살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가자 전역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뿐이다.
셋째,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포괄적인 무기금수조치를 시행하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콜롬비아,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이미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일부 중단하거나 완전히 중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스라엘과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2023년 10월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한 무기는 최소 185만 3천 달러 (약 25억 6천 만 원)에 달한다. 한국이 이스라엘의 무장을 돕고 집단학살에 공모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즉각 이스라엘에 포괄적인 무기금수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더불어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안보리에서 포괄적무기금수조치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해야 한다.
넷째, 한국 정부는 대 이스라엘 독자 제재를 부과하라. 최근 서방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제재를 부과하는 국가들이 확대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스페인은 이스라엘과 군 장비 매매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생산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스코틀랜드 역시 이스라엘과의 무역 지원을 동결하고 영국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정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제재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중단시킬 수 있는 유력한 수단 중 하나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미얀마와 국방·치안 분야 신규 교류·협력을 중단하고, 군용물자 수출 불허 및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 허가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2022년에도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했고, 이중 용도로 사용되는 비전략물자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다.
다섯째, 한국 정부는 헤이그 그룹에 가입하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어라. 지난 1월 결성된 다자 협의체 ‘헤이그 그룹’은 이스라엘이 군사 점령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과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결성되었다. 헤이그 그룹은 지난 7월,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과 전쟁범죄로 이어지는 수단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로의 군수품 제공을 금지하고,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였다. 더불어 추가국의 동참을 위해 유엔 총회 기간에 맞춰 9월 20일까지 기한을 열어두었다. 폭주하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제어를 위해 한국 정부는 헤이그 그룹에 가입해야 한다.
지금 즉각 행동에 나서라. 전 세계의 침묵 속에서 64,656개의 우주가 사라졌다. 우리는 더 이상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묵인, 용인, 공모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끝나는 그날까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존재로서 저항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끝까지 연대하며 함께할 것이다.
2025년 9월 17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보도자료] 유엔 총회 즈음한 기자회견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끝내라!
일시 장소 2025. 09.17.(수) 10:00, 용산 대통령실 앞
1.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은 오늘(9/17)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유엔 총회를 앞두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종식을 위해 한국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끝내라!>를 개최했습니다.
2. 참여자들은 이스라엘은 2년 가까이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자행해 왔으며, 최근 이스라엘의 중재국 카타르 폭격은 “이스라엘은 그 어떤 휴전 협상도 관심이 없으며, 가자지구에서의 폭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인의 절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통제하는 데 완벽히 실패”했고, “‘하마스 궤멸’이라는 명분 앞에 모든 것이 용인”되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3. 참여자들은 “한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침묵하고, 이스라엘과 군사협력과 무기 거래를 지속하며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공모해왔다”고 비판하며, “지금, 즉시 집단학살을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어 “9월 23일(화) 열리는 제80회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과 안보리 주재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와 현재 이스라엘이 AI를 활용하여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상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고 이를 통제할 대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할 것 ▷이스라엘이 기아학살을 종식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할 것 ▷이스라엘에 포괄적인 무기금수조치를 시행할 것 ▷대 이스라엘 독자 제재를 부과할 것 ▷헤이그 그룹에 가입하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책임을 물을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더불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안보리에서 포괄적무기금수조치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 참가자들은 반복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의 통제 불능한 행위에 강력한 제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총회에서 또다시 이스라엘에 면책권을 부여하며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불법 행위를 거침없이 자행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침묵, 묵인, 공모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밝히며, “집단학살이 끝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참여자들은 기자회견 후 관련 요구사항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끝.
▣ 프로그램
사회 :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발언1. 이영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팀장)
발언2.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발언3.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상임대표)
발언4. 이동화 (사단법인 아디 사무국장)
기자회견문 낭독 : 이용석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김지혜 (플랫폼c 활동가)
▣ 붙임문서1. 기자회견문
[기자회견문]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끝내라!
712일. 오늘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본격화한 지 712일이 되었다. 2년 가까이 전 세계에 집단학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지난 3월, 일방적으로 휴전 합의를 파기한 이스라엘은 공중·지상·해상 가릴 것 없이 가자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붓고 있다. 6개월 넘도록 가자 북부를 전면 봉쇄하여 기아 학살을 조장하고, 지난 한 달 동안 가자시티의 고층 건물 1,800여 채를 체계적으로 파괴했다. 시리아, 이란, 레바논, 예멘을 공습하며 역내 영토 확장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중재국이었던 카타르 마저 폭격하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어떤 휴전협상도 관심이 없으며, 가자지구에서의 폭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인의 절멸이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통제하는 데 완벽히 실패했다. 6만 4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을 비롯해 서방국들은 이스라엘에 면책권을 부여하며, 무기 지원 등을 통해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공모해 왔다. 이들의 지지 아래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는 더 노골적이고, 잔혹하게, 가속화되었다. 가자지구가 불타고,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병원이 폭격 당하고, 언론인, 구호대원, 의료인들이 표적 살해당하는 상황에서도,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을 타겟으로 한 총성에 1천 3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해당해도 ‘하마스 궤멸’이라는 명분 앞에 모든 것이 용인되었다. 지난 700여 일 동안 우리는 인간성이 완전히 말살된 세계를 목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침묵하고, 이스라엘과 군사협력, 무기 거래를 지속하며 전쟁범죄에 공모해 왔다. 지금, 즉시 집단학살을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전 세계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즉각적이며 영구적인 휴전, 가자지구의 주민에 대한 보호, 가자 북부를 포함한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현존하는 그 어떤 단어로도 지금의 가자지구 참혹함을 표현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침묵을 끝내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종식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라. 한국은 9월 한 달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안보’ 공개 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조연설과 안보리 주재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와 현재 이스라엘이 AI를 활용하여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중단을 촉구하고, 이를 통제할 대책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둘째,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기아학살을 종식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라. 이스라엘의 체계적인 구호품 반입 통제와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현재까지 기아로 사망한 사람은 총 404명이며, 이 중 141명은 아동이다(9월 10일 기준). 가자 주(Gaza Governorate)에 ‘기근(famine)’이 선포되었지만, 이스라엘의 체계적인 방해 아래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구호품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고의적인 기아 학살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가자 전역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뿐이다.
셋째,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포괄적인 무기금수조치를 시행하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콜롬비아,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이미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일부 중단하거나 완전히 중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스라엘과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2023년 10월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한 무기는 최소 185만 3천 달러 (약 25억 6천 만 원)에 달한다. 한국이 이스라엘의 무장을 돕고 집단학살에 공모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즉각 이스라엘에 포괄적인 무기금수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더불어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안보리에서 포괄적무기금수조치 결의안을 발의하고 채택해야 한다.
넷째, 한국 정부는 대 이스라엘 독자 제재를 부과하라. 최근 서방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제재를 부과하는 국가들이 확대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스페인은 이스라엘과 군 장비 매매와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생산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스코틀랜드 역시 이스라엘과의 무역 지원을 동결하고 영국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정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제재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중단시킬 수 있는 유력한 수단 중 하나이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미얀마와 국방·치안 분야 신규 교류·협력을 중단하고, 군용물자 수출 불허 및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 허가 심사를 엄격하게 하는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2022년에도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했고, 이중 용도로 사용되는 비전략물자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 조치를 취했다.
다섯째, 한국 정부는 헤이그 그룹에 가입하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어라. 지난 1월 결성된 다자 협의체 ‘헤이그 그룹’은 이스라엘이 군사 점령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과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결성되었다. 헤이그 그룹은 지난 7월,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과 전쟁범죄로 이어지는 수단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로의 군수품 제공을 금지하고,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였다. 더불어 추가국의 동참을 위해 유엔 총회 기간에 맞춰 9월 20일까지 기한을 열어두었다. 폭주하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제어를 위해 한국 정부는 헤이그 그룹에 가입해야 한다.
지금 즉각 행동에 나서라. 전 세계의 침묵 속에서 64,656개의 우주가 사라졌다. 우리는 더 이상 한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묵인, 용인, 공모하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끝나는 그날까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존재로서 저항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끝까지 연대하며 함께할 것이다.
2025년 9월 17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