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보도자료] MBC 는 고 오요안나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죽음에 응답하라! MBC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님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보도자료] MBC 는 고 오요안나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죽음에 응답하라!

MBC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님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2025. 9. 30. 오전11시, 고 오요안나 님 분향소

 

 

1. 작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MBC 비정규직 프리랜서 고 오요안나님이 돌아가신지 1주기가 지났지만 책임져야 할 사측인 MBC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고 오요안나님의 죽음은 비정규직 프리랜서이기에 겪었던 구조적 괴롭힘의 성격이 있기에 MBC 기상캐스터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유족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야 비슷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것이 고인의 뜻을 잇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나 MBC는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빼야 유족과 명예회복이나 사과, 보상과 같은 것도 협의할 수 있다고 9월 24일 교섭자리에서 엄포를 놓으며 교섭을 결렬시켰습니다. 고인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가 단식한 지 17일째에 벌어진 사측의 횡포라 충격적입니다.

3. 심지어 MBC는 이날 교섭에서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노동자성이 희박하고, 직장 내 괴롭힘과 고인의 죽음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현재 기상캐스터 4명에 대해서도 정규직 전환을 할 수 없으며, 유족 보상이 아닌 소정의 위로금 정도 지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4.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님의 단식 23일차인 내일 9월 30일 오전 11시에 상암동 MBC 앞 고 오요안나 님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5.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이 간담회를 했으며 MBC의 태도가 변함이 없어 대책위를 꾸리자는 제안이 나왔니다. 추석 전에 해결이 안된다면 10월 6일 추석 당일에 분향소 앞에서 추석차례를 치를 예정이며,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10월 12일에 할 예정입니다.

(발언문 등은 첨부 파일 참조)

○기자회견 개요

일시 : 2025년 9월30일(화) 오전 11시

장소 : 상암동 MBC사옥 앞 고 오요안나 분향소

진행

사회 :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경과 보고: 진재연(엔딩크레딧)

보건의료: 이서영 의사(인의협기획국장)

법률: 유태영 (민변노동위 부위원장)

종교 : 박득훈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원경스님(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여호수아수녀(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협의회JPIC분과위원장)

문화예술 : 정윤희(블랙리스트 이후 총괄디렉터)

산재유가족_ 이용관 (이한빛피디 아버지,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정당_ 이상현(녹색당 공동대표), 노서영(기본소득당 서울시당위원장), 권영국(정의당 대표)

기자회견문 낭독 :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주최 단체 (총 84개 단체)

[공동주최(가나다순)]

(사)김용균재단, (사)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사)한국독립PD협회, (사)희망씨, (재)형명재단, MBC 차별없는노동조합,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노동건강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한노동세상,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광주민중의집, 구속노동자후원회, 국제민주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본소득당, 기본소득당 노동·안전위원회,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꽃다지, 노동당, 노동건강연대,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녹색당, 다산인권센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문화연대, 문화예술노동연대, 미디어기독연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달곰이지부,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불꽃페미액션, 블랙리스트 이후,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실,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생명안전 시민넷, 손잡고(손배가압류를잡자!손에손을잡고), 수원대학교 만화동아리 S.C.O,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 언론노조 작은책지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연극집단 공외, 영등포산업선교회, 영등포시민연대 피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작가노조 준비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의당, 제주평화인권센터, 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진보 3.0, 천주교예수회사회정의생태위원회, 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협의회JPIC분과, 천주교인권위원회,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퀴어동네), 플랫폼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현장을지키는카메라에게힘을(총 84개단체)

 

 *사진: 신유아

[기자회견문]

MBC는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님의 죽음에 답하라!


유가족 단식 23일째, 자식을 잃은 슬픔을 애도하기에도 부족한 시기에 고인의 어머니가 곡기까지 끊어야 하는 현실은 참담하다. MBC 비정규직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죽은 지 1년이 되었지만, 회사도 정부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기에 비통한 마음으로 유족이 단식에 나선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괴롭힘은 있었으나 비정규직 프리랜서라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아 판단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결과를 내렸고, 사측인 MBC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심지어 MBC는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유가족인 고인의 어머니의 가슴을 후벼파는 일만 계속했다. 1주기 추모투쟁을 선포하고 MBC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던 날, 유족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MBC 사옥에 분향소를 형식적으로 세웠고, 예고도 없이 MBC 사장이 시민분향소에 기습 조문을 했다. 급기야 고인의 1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시간에 MBC 비정규직 기상캐스터를 전문직으로 교체하는 안을 발표했다. 유족이 요구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아니었다.

그러더니 9월 24일 열린 MBC와의 2차 교섭에서는 “기상캐스터 정규직화라는 핵심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나머지 조건들에 대해서는 협상을 할 여지가 없다“며 사실상 교섭을 거부했다. 게다가 고인의 죽음의 원인이 괴롭힘이 맞느냐고 질문하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MBC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시야와 진상조사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좁은지를 드러낼 뿐이다. 일본이나 프랑스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의 원인에 따라 분류한다. 고용형태의 차이에 따라 생기는 괴롭힘이나 기업의 경영전략에 따른 괴롭힘 등 구조적 문제가 괴롭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괴롭힘은 단지 일탈적인 개인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상사나 동료 직원의 개인적 괴롭힘만이 원인이 아니라 기업의 차별정책과 고용형태나 성별 등의 다양한 위계 등이 괴롭힘의 원인이다. 다시 말해 비정규직 백화점 방송국이 괴롭힘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 차별, 성차별과 괴롭힘을 방치하는 경영방침 등 구조적 괴롭힘을 중요하므로 회사와 정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나서야 한다.

묻고 싶다. 뉴스에 기상예보가 있지만 비정규직 프리랜서라는게 상식적인가! 사측의 지휘감독을 받지만 프리랜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권한과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적은 임금을 받고이 일하면서 겪는 직장 내 괴롭힘은 빈도와 강도에 있어 정규직 노동자와 겪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기상캐스터 59명 중 58명이 여성 비정규직이었다. 상시·지속 업무임에도 언론사는 기상캐스터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였다. 성차별적인 고용유연화의 결과다. 여성청년들은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일하다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다. 정녕 MBC는 고 오요안나님이 겪었을 괴롭힘의 맥락과 구조가.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우리는 안다. MBC가 애써 괴롭힘의 구조적 맥락과 원인을 외면하는 이유를. 회사의 책임을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태도는 고인의 삶과 죽음을 모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더이상 MBC는 책임을 지우려 하지 마라.. 그동안 기상캐스터를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채용하여 인건비만이 아니라 노무관리도 쉽게 하고 회사의 책임을 가볍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고용한 것이 아닌가. 비정규직 백화점 방송국의 단면이 비정규직 기상캐스터이고, 괴롭힘이라는 것을 숨기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일 뿐이다.


그래서 유족들은 제2의 오요안나가 발생해서는 안 되기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상캐스터의 정규직화를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 사측은 정규직화 방식에 대한 논의하고 협상하려 하기보다 아예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며, 죽음의 원인마저 가리려 한다.

벌써 유족의 단식이 23일째다. 게다가 곧 추석이다. 명절 전에 해결하려 노력해야 할 책임있는 MBC가 고인의 어머니까지 죽음으로 몰아가려는 것인가. 20일이 넘어가면 근육과 내장 장기 등이 약해진다고 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MBC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고 오요안나의 죽음에 대해 공식으로 사죄하고 고인의 명예 회복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데 나서라!


2025년 9월 30일

시민사회인권단체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