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논평] 학생과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학교와 사회로 나아가는 싸움은 이어질 것! - 동덕여대 학교 측의 학생에 대한 1차 고소 취하를 환영하며

[논평]

학생과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 학교와 사회로 나아가는 싸움은 이어질 것!

- 동덕여대 학교 측의 학생에 대한 1차 고소 취하를 환영하며

 

 

오늘(5/14) 동덕여대 학교 측과 총학생회 비대위는 고소 취하에 대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와 학내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학생들의 투쟁을 범죄로 몰아세워 사회적 낙인을 찍고 겁박하던 행태를 일부 중단한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이번 1차 고소 취하는 남녀공학 전환 계획 폐기로 이어져야 한다.

 

사실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의 정당한 시위를 학교 측이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한 것은 학생들을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작태이며,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권침해다.

 

투쟁을 촉발시켰던 동덕여대 학교 측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시도는 그 자체로 반민주적 행위다. 구조적 성차별이 공고한 한국 사회에서 여대를 없앤다는 것은 여대가 해왔던 성평등 주체와 담론 생산의 장소를 없앤다는 의미이기에, 이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분노를 넘어 시민사회의 공분으로 이어졌다. 실제 수 많은 페미니스트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동덕여대 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오늘의 1차 승리는 학생들이 여성혐오세력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결과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여전히 학교로부터 고소당한 학생들이 더 있으며,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적으로 폐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덕여대 학내 민주화운동을 ‘비문명시위’라며 여성혐오로 낙인찍던 정치인들이 여전히 있으며, 21대 대선에서 여전히 여성과 성평등이 삭제되고 여성혐오를 선동하는 정치문화가 산재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담긴 동덕여대 학생들의 불굴의 의지와 투쟁을 언제나 응원하고 지지한다. 우리는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롯한 여러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성평등한 학교와 사회로 한발 내딛기 위한 실천을 이어갈 것이다.

  

2025년 5월 14일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