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의견서7월 2일, 거제에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하자!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름으로, 

목숨걸고 싸우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간절히 요청한다.

“7월 2일, 거제에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하자!”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해달라는 하청노동자들의 절규에 금속노조는 거제로 달려가는 것을 결정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민주노총 중앙에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요청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은 1박 2일 농성 이후 영남권 노동자대회 개최를 호소하는 연서명을 받았다. 하루 반나절만에 1,700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7월 2일,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 개최를 호소하는 연서명에 동참했다. 


27일(월) 저녁, 민주노총 임원과 상집회의에서 대우조선으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환호했다. 제 몸을 가두고 고공에 오른 동지들에게 민주노총의 결정은 생명수였고 희망이었다. 대우조선 자본과 정권에게 내리는 철퇴이자 벼락이었다. 


그러나, 하루 밤새 결정이 뒤집혔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에 화답해야 한다는 고민과, 긴 호흡으로 준비해 온 노동자대회를 힘있게 성사해야 한다는 고민 사이에서 판단이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의견을 종합하여 7.2 노동자대회는 서울집중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통보가 스스로 제 몸을 철제감옥에 가두고, 제 몸을 고공에 매달며 호소했던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대로 살 수는 없다고 절규하는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심정일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윤석열정부는 서울 도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의 착취는 전국 곳곳에 그리고 이 곳 거제에 있다. 민주노총은 자본의 본모습이 있는 투쟁하는 노동자가 있는 이 곳 거제로 가야 한다. 


긴호흡으로 준비해 온 노동자대회를 비정규직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거제와 함께 치루는 것! 서울과 거제가 함께 연결되고, 함께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이야말로 윤석열 정권과 총자본에 맞선 민주노총의 당당하고 자랑찬 투쟁의 길이 아니겠는가!


"살면서 지금처럼 간절했던 순간이 있었던가 되돌아봅니다. 스스로 만든 철창 감옥 안에 갇혀 있는 동지를 민주노총의 힘으로 해방시켜 주십시오. 그가 만든 그 철창 감옥이 바로 우리가 깨어야 할 착취의 구조입니다. 전태일은 여기에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절규가 이곳에 되살아나 동지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7월 2일, 민주노총의 힘을 거제에 모아 주십시오!”


5년간 6만 5천명의 조선소 노동자들이 쫓겨났다. 20년째 멈춰버린 임금은 삭감되고, 한 여름에는 쇠를 녹이고, 한겨을에는 칼바람 맞으며 짐승의 삶을 강요당했던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목숨을 걸고 인간의 삶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더 낮은 최저임금, 더 오래 일하고, 일하다 죽어도 처벌하지 않고, 노조할 권리조차 없는 비정규직을 더 늘리겠다는 윤석열 정권과 자본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가, 여기에 있다.

이곳이 윤석열 정권과 총자본에 맞선 최전선이다. 이곳이 민주노총이 우뚝 서야 할 전선이다.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름으로,

목숨걸고 싸우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간절히 요청한다.

- 7월 2일, 대우조선에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하자!


2022년 6월 28일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파업투쟁 27일차, 끝장농성 7일차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