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사후보도자료] 2024년 3.8 여성파업 선포기자회견(2/27)

[사후보도자료] 2024년 3.8 여성파업 선포기자회견 

2024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고려대 여학생위, 교육노동자현장실천, 구속노동자후원회, 노노모 여성노동인권분과, 노동당 여성위(준), 녹색당, 다른몸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대구여성노동자회, 들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민주노총 금속노조 KEC지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비정규직없는서울대 만들기공동행동,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블랙리스트이후,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전교조 여성위, 전국대리운전노조, 전국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고래가그랬어지부, 보리지부, 사계절지부,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 작은책지부, 좋은책신사고지부, 창비지부, 한겨레출판지부), 전국여성노조, 치유와 연대의 두리공감,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학생사회주의자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여성민우회 (2.23.현재 41개 단체 )


[기자회견 개요]

사회 : 이영미 (변혁적 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여성파업의 의미와 조직위의 요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명숙(상임활동가)

돌봄노동자의 상황과 조례 폐지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

오대희(지부장)

여성파업에 함께 하는 방법과 의미

노동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여성인권팀

김세정(노무사)

건보고객센터가 여성 파업을 하게 된 이유와 과정

건보고객센터지부

김금영(서울지회장)

여성노동자 생존권

전국여성노동조합

김용남(정책국장)

여성파업 선언문

기자회견 참가자

 


 

1. 2024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2월 27일(화) 오전 10시에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8일 여성파업을 선포했습니다. 작년 11월 1일에 출범한 여성파업조직위는 41개의 단체와 노조로 구성되었습니다. 1975년 10월 아이슬란드에서 시작된 여성파업은 아이슬란드의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고 성평등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된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파업을 조직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특히 이번 여성파업은 성차별적인 승진승급을 문제로 투쟁해 온 금속노조 KEC지회부터 서울시의회의 서울사회서비스원 조례 폐지 시도에 맞서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 그리고 소속기관 전원 전환을 위해 투쟁해 온 공공운수노조 건보고객센터지부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 걸친 주요 여성사업장에서 동맹해 실제적인 파업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 속 여성 노동자는 성별임금 격차, 채용․직무․승진에서의 차별, 출산 및 육아로 인한 고용단절, 여성화된 비정규직․저임금 일자리, 직장 내 성차별 문화 등 차별 구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퇴행적인 윤석열 정부 아래서 성차별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씌워진 다양한 이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여성노동자로 온 힘 다해 외칠 겁니다. 우리의 멈춤으로, 파업으로, 우리의 노동이 가지는 힘을, 우리의 연대가 가지는 힘을 세상에 보여줄 겁니다. 구조적 성차별, 착취의 성차별을 깨부수려 합니다.

 

3. 이번 여성파업대회는 3월 8일 낮 12시 20분에 보신각에서 열립니다. 이번 여성파업에는 파업권을 행사해서 참여하는 노조도 있고, 휴가나 조퇴 등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급가사노동을 하는 여성들도 함께 가사노동을 멈추고 여성파업대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성별이분법에 갇히지 않고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장애인 노동자들도 참여합니다. 넥슨 메이플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혐오는 여성노동자의 노동권, 생존까지 위협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기득권 정치와 기업권력이 부추기는 여성혐오, 성소수자혐오, 장애인혐오 등에 단호히 맞서며 여성파업으로 힘을 드러낼 것입니다. 성별에 관계 없이 여성파업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 할 것입니다.

 

4. 이번 여성파업조직위는 5개의 요구안 1) 성별임금격차 해소, 2) 돌봄 공공성 강화, 3)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 -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철폐, 4)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 유산유도제 보장, 5) 최저임금 인상을 내걸었습니다.

 

5. 여성파업조직위는 3.8 여성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다양한 노동자들과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투쟁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나누는 오픈마이크도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파업의 의미를 조명하는 연재기사를 프레시안과 일다에 싣고 있습니다. 

 

6. 여성파업을 앞두고 여성파업을 상징하는 물품으로 티셔츠와 반다나(손수건) 등을 제작하여 파업에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지지와 응원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성파업 선언문]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여성파업,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춥니다!

국제여성의날, 여성의 노동을 중단합니다!

오늘 우리는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줌마도, 아가씨도 아닌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노동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여성 삭제와 노동개악에 맞서, 이름만 다를 뿐 모두 여성을 짓밟은 채 가부장적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그들과 손잡은 정치세력에 맞서, 이 세상을 생산하고 재생산해 온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3.8 국제여성의날, 우리의 노동을 중단할 것입니다.

 

‘여성의 노동’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내가, 나의 어머니가, 나의 친구들, 그리고 동료들이 그런 삶을 거쳐 왔습니다. 여성이어서 부딪히게 되는 벽들 앞에서 주저앉을 때, 나는 그리고 우리는 비슷한 설움들을 경험했습니다.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사회 속에서 무시도 차별도 감수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줌마’라서, ‘아가씨’라서, ‘엄마’라서, ‘딸’이라서 ‘그래도 된다’, ‘그래야 한다’는 말들을 듣고 자랐기에 그랬습니다. 삶 전체를 희생해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 혹은 폭력과 학대도 견디는 순종적인 ‘아내’가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여성성’이었기에 그랬습니다.

 

그러나 우리 여성들은 부단히 이 세상을 생산하고 재생산해 왔습니다. 우리의 촘촘한 노동이 일터를, 가정을, 이 사회를 지탱해 왔습니다. 여성 10명 중 6명은 임금 노동자로서 이 세상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3배에 가까운 가사돌봄노동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여성에게서 모든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도 여성의 자리는 늘 불안정하고 보잘 것 없습니다.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에, 최저임금을 받습니다. 초단시간 노동자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실업자 다수의 성별도 여성입니다. 시간당 임금은 남성 정규직>남성비정규직>여성정규직>여성비정규직 순입니다. 여성이 많을수록 임금이 낮고, 성별임금격차는 OECD에서 27년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성 노동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 여성 5명 중 2명은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합니다. 매년 수만 건의 성폭력과 가정폭력, 교제폭력에, 매일 1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됩니다. 20대 여성 우울증과 여성 자살률은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여성 가장들은 때마다 ‘세 모녀 사건’으로 수북한 체납고지서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여성 연급 수급액 수준은 남성의 5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폐지 줍는 노인의 다수가 여성인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간병에 발을 동동 구르며 사는 가족도 수두룩합니다. ‘저출산’ 위기라고 모든 정치인이 핏대를 세우지만, 쿠팡 같은 대기업은 보란 듯이 육아휴직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립니다. 여전한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페미’로 보인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여성을, 노동권을 삭제하고 있습니다. 비동의 강간죄는 국정과제에서 삭제되고, 낙태죄가 폐지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임신중지에는 건강보험조차 적용되지 않습니다. 성인권교육이 전면 폐지되고, 성평등예산과 고용평등상담실예산은 삭감됐습니다. 사회서비스원 폐지를 몰아가면서도 이주 노동자를 노예화하는 고용허가제는 유지한 채 가사서비스 시장 개방을 확대해 저출생 위기를 이주 노동자에게 전가하려고 합니다. 총선이 다가오자 여성가족부 폐지에도 다시 드라이브가 걸립니다. 여성차별과 억압으로 모든 성별 노동자 민중을 갈라놓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별에 상관없이 인간답게 살고 노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노동은 최저임금 짜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돌봄은 공짜가 아닙니다. 우리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직장에서건 사회에서건 성과 재생산 권리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2개월마다, 6개월마다, 2년마다 쓰고 버리지만, 우리는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세상을 원합니다.

 

2024년 3월 8일은 116주년 국제여성의날입니다. 116년간, 아니 그보다 더 긴 시간동안 수많은 여성은 각자의 일터에서 또 삶터에서 이 차별과 폭력들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해 왔습니다. 이 기나긴 저항의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특히 이번 여성파업은 성차별적인 승진승급을 문제로 투쟁해 온 금속노조 KEC지회부터 서울시의회의 서울사회서비스원 조례 폐지 시도에 맞서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사회서비스원지부 그리고 소속기관 전원 전환을 위해 &단 한명도 포기할 수 없다&며 투쟁해 온 공공운수노조 건보고객센터지부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 걸친 주요 여성사업장에서 동맹해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파업권이 없는 여성 노동자들은 연가로, 조퇴로, 파업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전업주부를 포함해 집안에서 존중도 보상도 없이 요리를 하고 아픈 이를 보살피고 아이를 키워온 무급 가사돌봄노동 역시 중단될 것입니다. 여성파업에는 여성뿐 아니라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장애인 노동자들도 참여합니다. 우리는 기득권 정치와 기업권력이 부추기는 여성혐오, 성소수자혐오, 장애인혐오 등에 단호히 맞서며 여성파업으로 힘을 드러낼 것입니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춥니다. 우리의 노동이 가지는 힘을 우리의 연대가 가지는 힘을 세상에 보여줍시다.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폭력과 가난 속에 죽거나 사라지는 여성들이 없도록, 우리의 노동이 지워지거나, 우리의 투쟁의 역사가 삭제되지 않도록 이 차별과 착취의 세상을 바꾸어냅시다!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여성파업을 위해 생산과 재생산을 중단합시다! 우리의 노동이 가지는 힘을 우리의 연대가 가지는 힘을 세상에 보여줍시다! 3월 8일, 여성파업에 함께 합시다!


하나.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하나. 돌봄 공공성 강화하라!

하나. 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철폐 등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하라!

하나.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하고, 유산유도제 도입하라!

하나. 최저임금 인상하라!

 

2024. 2. 27

 

2024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