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9호 - 2021년 8월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함께 살기’가 제대로 구현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 이동민 님 인터뷰 -
- 정리 : 명숙
인권운동네크워크 바람(약칭 인권운동 바람)의 후원인인 이동민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동민 님은 무용을 비롯한 공연기획을 하는 독립기획자이자 2016년부터 문화계블랙리스트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도 하셨습니다. 최근의 근황과 국회 문체위 심의를 마친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 팟캐스트 ‘바꿀래오’의 PD 로 활동 인권운동 바람의 명숙 활동가와도 공동작업을 많이 하셨는데요, 인권운동 바람의 후원인이 되셨나요?
사실 바람을 자주 만난 건 길거리 현장이었어요. 노동운동의 현장이거나 인권현장이었어요. 처음엔 바람이라기보다 명숙활동가를 만난 거지요. 이후 바람이라는 운동단체가 있고, 바람에서 후원인을 모집한다고 하길래 후원인이 되었어요.
- 문화예술인들이나 인권활동가들도 모두 궁핍하기도 하면서 공동작업을 할 때가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영역은 다르지만 서로 공동된 지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인권운동이나 노동운동이나 예술운동을 문화운동으로 봐요. 우리 사회 관계망이나 인식 틀을 바꾸어나간다는 점에서 문화운동이라고 봐요. 그래서 인권운동 따로 노동운동 각각 따로 간다기보다 같이 가야한다고 봐요. 아직 장르 간의 장벽은 있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봐요. 이런 현장을 다닌 지 그리 오래지 않았고 현장을 다니다보니 활동가들이 보였어요. 활동가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생활을 못하지요. 그래서 작지만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조금 보태면서 같이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바람 후원을 하게 됐어요.
- 바람 활동 중에 기억 남는 건 뭔가요?
제 머릿속에는 ‘어디를 가도 바람은 있더라’는 게 각인이 됐어요. 사실 현장을 가는 건 힘든 작업일 텐데요. 제가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투쟁 소식이나, 전해듣고 있는 모든 중요 현장에 바람 활동가들이 있는 걸 보고 놀라웠어요. 사실 바람은 조직이 크지는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있는 현장에서는 큰 힘이 되고 있는 걸 보았어요. 그게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요.
- 최근 국회와 법사위 심의를 마친 예술인권리보장이 의결되었습니다.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일단 정식 명칭은 ‘예술인의지위및권리보장을위한법률안(이하 예술인권리보장법)인데요, 크게 3파트로 나눠져 있어요. 예술표현의 자유, 예술인 노동권, 성희롱 성폭력방지에 관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지난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사태를 거치고 미투사태를 목격하면서 우리 사회의 예술인에게 필요한 법제도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직접 만든 법이에요. 직접 만들어서 국회의원 입법 발의를 한 것이고요. 지난 2년 동안 묵혀있다가 논의도 못하고 20대 국회를 넘겼어요, 문제는 작년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현장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정돼서 재발의가 된 게 있어요,
- 예술인 권리보장법이 이번에 만들어질까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지금 야당인 국민의 힘이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로 맞서겠다고 해서 통과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24일을 넘겨 법사위에서 의결되어서 본회의에 못 들어가서 30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과 같이 심의받기 때문에 생긴 일이에요.
- 최근 바람에 유투브 방송을 만들자고 제안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나요?
팟캐스트 ‘바꿀래오’를 제안할 때와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인권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인권활동가들이나 소수의 전문가들은 잘 아는 것 같은 갭이 느껴졌어요. 정작 인권을 알고 인권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 인권에 대해 쉽게 풀어주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시민들이 보기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 일상의 사소한 경험들 속에서 인권을 생각할 수 있는 방송이면 좋을 거 같아요.
- 이동민 님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살기’가 제대로 구현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겉으로 보면 같이 사는 거 같지만, 같이 사는 게 아닌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차별과 혐오도 있고, 인간적으로 살만한 세상일까라고 질문하게 되잖아요. 이 사회가 평등한가라는 질문에 아무도 그렇다라고 답하기 어려운게 사실이고요. 그렇다고 어떤 부분적인 것은 제 개인이 노력하면 바뀔 수 있겠지만 구조는 그대로잖아요. 구조적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세상을 바꾸어 나가갈 바라죠.
소식지 9호 - 2021년 8월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함께 살기’가 제대로 구현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 이동민 님 인터뷰 -
- 정리 : 명숙
인권운동네크워크 바람(약칭 인권운동 바람)의 후원인인 이동민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동민 님은 무용을 비롯한 공연기획을 하는 독립기획자이자 2016년부터 문화계블랙리스트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도 하셨습니다. 최근의 근황과 국회 문체위 심의를 마친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 팟캐스트 ‘바꿀래오’의 PD 로 활동 인권운동 바람의 명숙 활동가와도 공동작업을 많이 하셨는데요, 인권운동 바람의 후원인이 되셨나요?
사실 바람을 자주 만난 건 길거리 현장이었어요. 노동운동의 현장이거나 인권현장이었어요. 처음엔 바람이라기보다 명숙활동가를 만난 거지요. 이후 바람이라는 운동단체가 있고, 바람에서 후원인을 모집한다고 하길래 후원인이 되었어요.
- 문화예술인들이나 인권활동가들도 모두 궁핍하기도 하면서 공동작업을 할 때가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영역은 다르지만 서로 공동된 지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인권운동이나 노동운동이나 예술운동을 문화운동으로 봐요. 우리 사회 관계망이나 인식 틀을 바꾸어나간다는 점에서 문화운동이라고 봐요. 그래서 인권운동 따로 노동운동 각각 따로 간다기보다 같이 가야한다고 봐요. 아직 장르 간의 장벽은 있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봐요. 이런 현장을 다닌 지 그리 오래지 않았고 현장을 다니다보니 활동가들이 보였어요. 활동가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생활을 못하지요. 그래서 작지만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조금 보태면서 같이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바람 후원을 하게 됐어요.
- 바람 활동 중에 기억 남는 건 뭔가요?
제 머릿속에는 ‘어디를 가도 바람은 있더라’는 게 각인이 됐어요. 사실 현장을 가는 건 힘든 작업일 텐데요. 제가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투쟁 소식이나, 전해듣고 있는 모든 중요 현장에 바람 활동가들이 있는 걸 보고 놀라웠어요. 사실 바람은 조직이 크지는 않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고 있는 현장에서는 큰 힘이 되고 있는 걸 보았어요. 그게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지요.
- 최근 국회와 법사위 심의를 마친 예술인권리보장이 의결되었습니다.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일단 정식 명칭은 ‘예술인의지위및권리보장을위한법률안(이하 예술인권리보장법)인데요, 크게 3파트로 나눠져 있어요. 예술표현의 자유, 예술인 노동권, 성희롱 성폭력방지에 관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지난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사태를 거치고 미투사태를 목격하면서 우리 사회의 예술인에게 필요한 법제도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직접 만든 법이에요. 직접 만들어서 국회의원 입법 발의를 한 것이고요. 지난 2년 동안 묵혀있다가 논의도 못하고 20대 국회를 넘겼어요, 문제는 작년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현장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정돼서 재발의가 된 게 있어요,
- 예술인 권리보장법이 이번에 만들어질까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지금 야당인 국민의 힘이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로 맞서겠다고 해서 통과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24일을 넘겨 법사위에서 의결되어서 본회의에 못 들어가서 30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과 같이 심의받기 때문에 생긴 일이에요.
- 최근 바람에 유투브 방송을 만들자고 제안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나요?
팟캐스트 ‘바꿀래오’를 제안할 때와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인권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인권활동가들이나 소수의 전문가들은 잘 아는 것 같은 갭이 느껴졌어요. 정작 인권을 알고 인권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 인권에 대해 쉽게 풀어주는 방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시민들이 보기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 일상의 사소한 경험들 속에서 인권을 생각할 수 있는 방송이면 좋을 거 같아요.
- 이동민 님이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살기’가 제대로 구현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겉으로 보면 같이 사는 거 같지만, 같이 사는 게 아닌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차별과 혐오도 있고, 인간적으로 살만한 세상일까라고 질문하게 되잖아요. 이 사회가 평등한가라는 질문에 아무도 그렇다라고 답하기 어려운게 사실이고요. 그렇다고 어떤 부분적인 것은 제 개인이 노력하면 바뀔 수 있겠지만 구조는 그대로잖아요. 구조적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세상을 바꾸어 나가갈 바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