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십대에는 사회운동이 주류인 줄 알았다는 예니 님을 만났어요!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십대에는 사회운동이 주류인 줄 알았다는 예니 님을 만났어요!

 

십대에는 사회운동이 주류인 줄 알았는데 대학에 와보니 운동세력은 얼마 안되는 걸 알고 매우 놀라고 당황했다는 예니 님이 얼마 전 바람 후원회원에 가입하셨어요. 중학교때부터 전태일 평전을 읽고, 페미니즘 리부트 기간에 페미니즘 관련 서적과 글을 읽었던 예니 님은 사회변화를 위한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정리: 명숙

 


세종호텔 투쟁문화제 참여 중
(세종호텔 투쟁문화제 참여하는 모습. 사진-전병철)


○ 자기 소개해주세요!

 

성공회대 인권위와 노학연대모임 가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니입니다. 예니는 ‘예쁜이’를 줄인 순한글입로 부모님이 지어주셨어요. 중학생 때부터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는 그림으로 된 전태일평전을 읽고 고등학생 때는 책으로 읽으며 노동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회운동은 동경의 대상이었죠. 부모 님이 평소 기울어진 사회이니 사람들은 제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사회운동을 동경하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은 너무 운동을 집중해서 걱정을 하시기도 하지만요. 하하.


○ 그래도 윤석열 퇴진 광장 때는 연대시민들이 많지 않았나요? 그래서 힘을 받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맞아요. 윤석열 퇴진광장 때 시민들이 많아서 많이 힘을 받았어요.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에도 국회 앞으로 갔는데 정말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 사실 당일에 부모님들은 전화해서 집에만 있으라고 했는데, 이러한 역사적인 현장에 안 가면 후회할 거 같아 갔어요. 정말 무섭고 떨렸지만 갔어요. 부모임을 그동안 속여 본 적이 없는데 거짓말하고 국회 앞에 갔어요, 가야만 했어요. 민주주의 유린 현장에 가지 않으면 계엄이 끝나든 시작되든 평생 부끄러울 것 같았거든요. 같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잡히거나 죽는 상상까지 하면서 갔어요.

 

그후에 열린 윤석열 퇴진 광장은 박근혜 퇴진투쟁 때와는 확실히 달랐던 거 같아요. 제가 전북에 사는데 박근혜 퇴진투쟁 때 광주 투쟁문화제에 갔는데 발언자들이나 문화가 달랐어요. 그때는 민주당이나 민주당과 가까운 사람의 발언이 많았던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발언이 많아 놀랐어요. 성소수자, 여성, 이주민 자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광장의 주체가 누군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어요.

 

○ 그렇게 광장의 힘으로 정권이 교체됐는데, 제도 정치권은 여전히 그대로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신가요?

 

맞아요, 그렇게 4개월간을 광장에 모인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조기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는데 과연 광장의 목소리를 듣는 거 같지 않아요. 민생법안이 우선이라며 차별금지법이 미룰 때 기가 찼어요. 차별금지법은 특정이나 개인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고, 당연히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법이니 민생법안 아닌가요?

 

게다가 얼마 전 국회에서 통과된 청소년 스마트폰 통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어요. 인권법안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뒤로 미루고 인권침해 법안은 빨리 통과시킨 거잖아요. 학생들의 자유와 시민성을 무시하고 통제하려는 법안이니까요. 청소년인권과 교사의 인권을 제로섬 게임처럼 바라보는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 프레임이죠. 교사의 노동권을 증진시키는 것과 학생인권을 높이는 것은 같이 갈 수 있어요. 교권은 교사의 노동권과 다른 교실에서의 권위적 통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청소년같은 소수자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 학생들의 스마트폰 통제를 담은 초중등개정안을 보면 그 근거로 국가인권위원회의 후퇴된 결정을 근거로 하고 있어요. 성공회대학교에서도 인권위의 역할을 중요했을 텐데, 인권위 활동은 그만두시는 것인가요?

 

성공회대 인권위에 활동하는 학생회원들을 제대로 조직하지 못했고, 학생조직으로서의 활동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해산을 논의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학교 안에 있는 인권위다 보니까 학교와 관련된 활동에 중심을 두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학교에는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이 많다 보니 모으기도 쉽지 않았고요. 저는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투쟁이나 이러한 연대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비중을 별로 안 높게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후에는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활동이나 노학연대 소모임 같은 활동을 고민하고 있어요.

 

○ 성공회대 인권위 활동을 하면서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에서 인권위 공격도 많았던 거 같았는데 어땠나요?

 

맞아요. 에브리타인(에타)에서는 기본적으로 안티페미니즘, 페미니즘 백래시가 심해요. 교내 성폭력 사안에 대해서 신상털기를 하거나 페미니즘 세미나나 동덕여대 관련 활동에 대한 공격 등이 있었어요. 주로 온라인 익명의 활동을 하는데 가끔 대자보를 손상시키는 일도 있어요. 아무래도 남성들이 많은 거 같은데 현실에서는 드러내지는 않아요.

 

바람에서도 왔던 성공회대에서 했던 미니 퀴퍼에서도 온라인에서는 공격과 협박이 많았는데 실제 행사가 있을 때는 한 명도 없었잖아요. 하하. 온라인 상에서 과대 대표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세종호텔투쟁에 3년째 연대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나요?

 

대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왔을 때 처음 온 노동운동 현장이 세종호텔이에요. 계속 연대하면서 동지가 뭔지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노동자들이나 노동운동이 먼 무엇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사람이 하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애틋함이 많죠. 저에게 세종호텔은 허지희 동지고, 고진수고 김란희 동지이니까요.

 

최근에는 교섭도 열린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해요. 막막하고 해결이 안 될 것 같기도 했는데 조금이라도 출구가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물론 해고된 지 4년이고 고진수 동지가 고공농성한 지 200일이 넘었으니 늦은 것이긴 하지만요. 빨리 동지들이 복직되면 원이 없겠어요. 고진수 동지는 명동이라는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얼굴을 못보니까 너무 안타까워요.

 
2025년 3.8여성파업 참여를 홍보하는 인증샷

(2025년 3.8 여성파업 참가 독려하는 인증샷)


○ 바람은 어떻게 알게 됐나요?

 

바람은 같이 성공회대 인권위를 하는 보근 동지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세종호텔에도 오시고 성공회대 미니퀴어퍼레이드 때도 혐오세력 감시하러 오시고 많이 봤죠.

 

그래서 처음에는 바람이 매우 큰 조직인 줄 알았어요 서울도시가스점검 노동자들 투쟁이나 장애인 집회 등 제가 가는 현장, 집회마다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작은 조직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 바람 후원회원이 된 이유는 뭘까요?

 

앞서도 말했듯이 바람은 다양한 인권의제를 다루고 현장성을 잃지 않고 있으니 정말 소중한 단체인거 같아요. 이런 단체들은 유지되려면 시민의 후원이 있어야 하니 나부터 후원회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후원회원이 되었어요. 저도 학생이라 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함께 운동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 바람에 바라는 게 있다면?

 

지금처럼 현장성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사회에서 듣지 않으려는 목소리가 들리게 계속 사회적 소수자의 편에서 활동하면 좋겠어요. 바람은 페미니즘 기반 인권단체라고 알고 있어요. 저도 페미니즘에는 중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페미니즘 관련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공부 모임 같은 것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9월 6일 후원행사가 대박 나길 바랍니다.


2024년 8월 인권운동 바람 후원행사 자원활동하는 모습

(2024년 바람 후원행사 자원활동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