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노동권에 대해 폭 넓게 활동하며 고민하는 박옥주님을 만났어요!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노동권에 대해 폭 넓게 활동하며 고민하는 박옥주님을 만났어요!

 

한껏 편안한 눈웃음을 지으면서도 원칙을 지키며 노동권 확보를 위해 활동하는 박옥주 님을 만났어요.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는데요.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종종 서울에서 민주노총 일정이 있으면 반갑게 인사는 하지만 긴 이야기를 못나눴는데 인터뷰를 통해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9월 6일 바람 후원행사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정리: 명숙

  

○ 자기 소개해주세요!

학생들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같이 배우고 같이 성장하는 교사 노동자고요.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잠시 노조 전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노조 전임은 노조 간부 활동을 하기 위해 현장 일이 아니라 노조 활동을 전업으로 한다는 것이잖아요. 지금은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으로 전임을 하시는데 주로 어떤 활동과 고민을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네. 맞아요. 예전에 노동조합 전임을 전교조에서 주로 했었는데요..이번에는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 하고 있어요. 전교조에서 노조 전임을 한 경우는 주로 정부의 경쟁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과 교사들이 인권과 민주주의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학교, 평등 교육 쟁취 등을 위해 활동했고 주로 도교육청이나 교육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그런 역할을 주로 했습니다.

 지금은 민주노총 충북본부에서는 여러 산별 노동조합의 투쟁을 함께 조직하고 광범위한 연대를 만들어 가기도 하고 새로운 민주노조 조직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지역에서 충북도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고 노동 인권 관련 조례 제정이나 이런 활동을 또 추진하기도 하니까 전교조에서 할 때랑은 조금 다르죠.

 

○ 정말 하는 일이 광범위하네요. 그런데 노동인권조례는 어떤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나요?


주로 충북도나 기초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하는 노동 인권 관련 조례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에 많이 제정중인 조례는 생활임금 관련 조례 제정이에요. 충북도는 제정했고 시군단위에 만들려고 조직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장애인 활동지원 조례 제정입니다.

 생활임금 조례는 광역과 시군 지자체 생활임금 대상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해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그 주체들이 모여서 선전전이나 집회, 행진 등을 투쟁을 하면서 도의회와 시군에 요구하고 있어요. 이 중 음성군은 주민 발의 조례로 생활임금 조례를 최근에 제정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어요.

 장애인 활동 지원 조례의 경우도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충북에 한 4천 명 정도 되는데 그 분들이 굉장히 고강도 노동을 하면서도 일상적인 고용불안을 겪고 있으며 저임금 문제도 심각해서 최근에 실태 조사 기자회견을 하고 행진과 선전전 집회 등을 통해 충북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 정말 일도 많고 이전 활동의 범위를 넘는 것이라 고민이 많겠네요. 교사로서 전교조에 있을 때나 이렇게 있을 때랑 좀 고민의 틀이 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교육 노동만 아니라 전반적인 노동에 대한 것들이 많아서 새롭게 익히거나 관심이나 이런 게 달라지는 것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야기해주실래요?

 

전교조에서 노조 전임활동을 할 때는 제가 교육 노동자니까 학교 안 사안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였어요. 물론 정책이나 제도는 분석하고 공부가 필요한 부분도 있었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산별의 특징에 따라 사안별 투쟁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꽤나 어려움을 겪었어요.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기사를 읽고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이해가 좀 깊어지는 과정입니다.

 

학교 안 노동과 굉장히 다른 금속 화섬 등의 제조업 노동이라든지 또 라이더나 택배 노동 그리고 마트 등 서비스 노동 등 다양한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요. 노동법이나 근로기준법에 적용, 최저임금 등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공부해 가면서 같이 투쟁도 하고 발언도 하느라고 엄청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하하.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뭐랄까 인식을 좀 넓혀주기도 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요.

 

○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한국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노동운동도 수도권 중심으로 해야 알려지는 경향이 많으니까요.

 

먼저 어려운 거는 예를 들면 충북에 복수노조 사업장이 굉장히 많은데요, 민주노조를 만들면 사측이 민주노조를 깨려고 하고 무지막지하게 탄압을 해요. 그러나 이게 전국적인 사안으로 조명받지는 못하는 게 문제죠. 큰 사안으로 터져야 언론에도 나오고 사측이 압박을 받잖아요. 그런데 지역 사안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어려움이에요. 주류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조명해 주기 어렵다 보니 사회적 여론을 확산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투쟁을 굉장히 끈질기게 오래 해야 된다는 그런 점이 있어요.

 지역에서 싸우는 장점은 산별간의 연대 투쟁이 뭐랄까 굉장히 끈끈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에서 노조활동하는 장점인 것 같아요. 산별로 대응을 하는 것이 기본이긴 한데, 심각한 사안들은 산별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서 함께 연대를 해 주고 같이 싸우고 같이 승리하는 기풍이요.

 예를 들면 금속노조 어떤 사업장에서 노조를 결성했는데 사측이 탄압을 한다, 그러면 그 투쟁을 지역 본부와 여러 산별노조가 함께 움직여요, 공공운수노조, 화섬, 공무원노조, 전교조, 건설, 서비스 이런 데에서 다 같이 그 투쟁에 결합하고 승리할 때까지 농성도 하고 집회도 하고 연대하는 그런 기풍들이 충북의 자랑이에요. 물론 지역본부마다 그럴 텐데 어려울 때 함께 싸우고 연대하는 것이 굉장히 의미도 있고 투쟁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노동자투쟁은 주체만의 투쟁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그런 말을 해요. 내부 단결 투쟁도 중요하지만, 연대 투쟁이 있어야 이게 승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역에서는 이런 것들을 생활 속에서, 투쟁 속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 충북지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기후정의행진을 따로 조직한다고 들었는데요. 소개해주실래요?


충북에서도 927충북노동자 시민 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 기후운동은 민주노총보다는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러나 기후위기와 기후재난 속에 노동자는 최전선에 있는 당사자죠. 기후재난으로 인해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건설, 택배, 농업, 청소 노동자는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고, 산업전환의 과정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나 내연기관 자동차 관련 사업장 노동자들은 해고 위협에 직면하며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기후 재난시에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응과 산업전환의 과정이 정의로운 전환이 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주도해서 투쟁해야 한다는 고민이 깊어진 거죠. 또한 민주노총의 활동 중에서 지방정부의 잘못된 행정을 비판하는 역할도 중요하니까 충북도의 탄소중립계획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올해도 927기후정의행진을 충북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주세요^^

 

○ 바람님은 언제 되신 건가요? 바람 후원회원에 가입하게 된 계기를 말해주신다면?


제가 바람 후원회원에 가입하게 된 것은 유천초공대위 2기 대표가 되면서였어요. 유천초공대위 1기 때는 함께 못했고, 2기 싸움을 부당징계 철회투쟁을 하면서 대표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유천초공대위에 초창기부터 바람이 적극 결합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유천초투쟁은 지역 민주노총이나 전교조가 적극 결합하지 않아서 고립된 싸움을 하고 있었기에 더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바람이 공대위에 결합하면서 기자회견이나 법정 투쟁 이런 거에 적극 결합해 주셨어요. 교육감 면담 과정에서 끌려 나오는 사건, 즉 경찰과 교육청이 사람들을 강제 퇴거하면서 폭력을 행사했을 때 그걸 알렸던 게 기억나요. 서울과 원주의 국가인권위원회의 앞에까지 가서 기자회견도 했지요. 이렇게 굉장히 적극적으로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투쟁을 지금까지 같이 잘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유천초 재판 방청 투쟁을 열심히 조직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이어서 가입하게 된 것 같아요.

 

○ 그럼 유천초 투쟁 등 교육노동자 관련 투쟁 말고 인상 깊었던 바람의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어요?


기억나는 거는 윤석열 정권 때 왜 야간 집회 불허하고 그런 과정에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폭력에 노출되고 인권침해를 당할 때 인권침해 감시단 활동을 했던 것이 기억나요. 사실 경찰 등 국가권력의 폭력을 감시하는 역할은 큰 힘이 되거든요.

 그 외에도 고공농성하고 있는 옵티칼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나 세종호텔 투쟁에도 열심히 하는 것이 정말 현장에 기반한 인권단체구나 싶었어요.

 바람이라는 단체의 의미가 어려운 싸움이나 장기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면서 큰 힘을 주는 데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주목받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한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그리고 이것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정말 잘한다고 생각해요.

 

○ 그렇다면 바람의 정기후원인이 되어 달라고 말 한마디 해주세요^^

 

활동비도 적게 받고 상근활동가도 적은 데에 비해 정말 많은 활동을 희생적으로 하고 있어서 정말 고맙고 미안합니다. 한 달에 만 원 후원은 사실 커피 두 잔 먹을 것을 참으면 후원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하하

바람을 후원한다면 노동자들이 힘겹게 오랫동안 싸우는 그런 어려운 투쟁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큰 힘이 될 거라고 믿어요. 많은 동지들이 바람의 후원회원이 되어서 더 큰 힘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