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종로에서 팔뚝질하는 페미니스트 장애인권활동가 혜원님을 만나
요즘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실감하는 중이에요😉
정리: 명숙
한강진에서 광화문에서 엄청나게 큰 깃발을 크게 흔들던 혜원님을 누구든 한번 쯤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윤석열 대통령취임식 때 유일하게 고춧가루를 뿌린 단위가 페미니스트들이었는데 그날 혜원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에도 이란여성시위지지모임을 하면서 이란대사관에서 항의하는 기자회견이나 액션할 때도 그렇고 여러 페미니즘 투쟁의 현장마다 봤답니다. 최근에는 혜원 님이 장애해방운동을 하고 있어 어떤 생각과 일상을 하며 보내는지 인터뷰했습니다.

○ 자기 소개해주세요!
종로에서 팔뚝질하고 은평에서 살고 있는 혜원입니다. 하하!
○ 종로에서 팔뚝질이라니요? 집회 등의 활동을 말씀하시는 거죠? 어떤 일 하는지 좀 더 설명해주세요!
네네. 저는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전장야협)에서 일하고 있어요. 장애인야학을 하는 곳들의 연합체이고요. 통합교육정책 이전 장애인들은 공교육을 못 받았었으니 장애인야학을 통해 공부하잖아요. 전장야협은 야학을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지원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부족한 예산을 받기 위해 시와 교육청 대상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내용적으로는 장애인 평생교육의 방향성을 잡는 일을 해요. 현재 장애인평생교육법은 국회 교육위원회와 국회 본회의에 의결만 남은 상태이고요.은 상태이고요.
○ 어제도 경복궁역에서 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보장에 대해 다이인도 하고 이재명 국정기획위원회에 가서 집회도 하고 그랬는데요. 야학하고 상관 없다고 여기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나요?
전장야협도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속한 연대체이니까 함께 투쟁하죠. 무엇보다 야학에 다니는 장애인 학생들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기에 싸우는 거죠. 야학에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 시설에 나와서 야학에 오시는 분이 많으니까 탈시설권리와도 연결되고, 장애인들이 교육받으러 나오려 해도 활동지원사가 있어야 하니까 활동지원서비스 권리와도 연결되니까요. 전장연 투쟁, 전장야협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죠.
○ 그러면 전장야협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페미니스트로서 장애인단체에 일하면 어떤 생각을 많이 하는지 궁금합니다. 소수자감수성이 만나는 지점이 많을 것 같아서요.
이제 4개월이 됐어요. 전장연 사무처만이 아니라 노들야학, 장추련, 장애와인권행동 발바닥 등 한 건물에 많은 장애인단체들이 일하고 있어요. 4층에 들다방이라고 밥 먹고 차 마시는 곳도 있고요. 일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다 보니까 다양성을 몸으로 배우는 것 같아요.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할 때는 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퀴어나 엘라이이거나 사회불평등을 외면하기 어려워서 영리 기업에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소수자라는 생각을 잘 못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장애인들이 많은 곳에서 비당사자로서 일하다 보니 다양성에 대해 내가 정말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비장애인 위주 고등교육을 받으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내 안에 있던 많은 것들이 깨지고 있어요. 우선 이곳이 좋은 것은 비건 감수성, 비인간동물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 장애인접근성을 고려한 경사로가 곳곳에 있고 상호수평적인 언어가 기본인 것도 좋아요.
페미니스트로서 장애해방운동단체에서 일하는 게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장애여성을 만나면서 제가 회원으로 있는 불꽃페미액션이 말하는 ‘저항하는 몸’을 마주하는 것도 좋아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해방의 방향을 직접 보는 거죠. 장애여성은 연애나 임신, 출산이 금기시되잖아요. 아기를 못 갖게 수술을 받기도 하고요. 여성에 대한 국가폭력과 억압이 장애여성에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깨닫죠. 여성의 재생산권문제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요.
○ 어제 국정기획위에서 장애인권리에 대해서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광장에서 외친 사회대개혁의 방향이 새 정부에서 어떻게 되고 있는 거 같아요?
어제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도 경찰이 많고 경비가 삼엄한 것을 보고 놀랐어요. 윤석열 때 여가부 폐지저지 공동행동하면서 인수위원회 앞에 갔을 때 보다도 더욱 삼엄했어요.
이번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지명됐잖아요. 그의 업적은 인정할 수 있지만 장애인운동하는 사람으로서는 안타까워요. 의사이기에 장애를 의료적 관점에서 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되려면 장애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의료적 관점에서만 보면 ‘왜 장애인은 일을 못하는지’, ‘왜 밥 먹는 것도 어려운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죠. 쌀만 주면 된다고 장애인의 식량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관점으로는 활동지원서비스 등을 생각하지 못하니까요. 소위 ‘한남처럼 생각’하는 거니까요. 더 나아가서는 신체장애인만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이 왜 밥을 먹기 어려운 지 전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비용만 생각하는 것과 같죠. 식사하려면 장애유형별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생각하지 않는 거니까요.
그래서 장애인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보건복지부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에서 일을 제대로 해야 해요.
○ 제가 윤석열 퇴진 광장 생각하면, 혜원 님이 한남동에서 불꽃페미액션 깃발 열심히 흔들던 게 기억이 나요. 광장에서 보낸 지난 4개월은 어땠나요?
재밌으니까 열심히 흔들었죠. 깃발은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니까. 내가 여기 있다고 알리는 게 깃발이니까. 아마도 기수들이 깃발 흔드는 규칙을 한강진에서 정해던 것 같아요. 서로 부딪히지 않게 거리 유지하는 방식이랄까. 그리고 깃발 흔들면서 기수들과 친해졌죠.
지난 4개월은 페미니즘 리부트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발언자들도 스스로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밝혔고 수 많은 퀴어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발언하고. 성인지감수성, 퀴어감수성도 있고, 동덕여대나 세종호텔 해고자나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등의 노동자들이 발언한 것처럼 노동자의식도 발언 속에서 잘 드러났고요. 이렇게 각자의 의제를 말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 바람님은 언제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바람을 처음 본 것은 여가부폐지 저지 공동행동 차원에서 윤석열 취임식 때 항의 액션하려고 모였을 때였어요. 윤석열 취임식 때 경찰이나 경호원들에게 굴하지 않고 더 크게 외치고 항의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 후에도 바람은 어디서나 보였어요. 명숙 님은 홍길동 같달까요.
저도 일상을 살다 보니 많은 의제에 힘을 보태고 싶지만 못하잖아요. 그런데 바람이 해주니까. 내가 함께 하지 못해도 마음을 보태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바람 후원회원에 많이 가입해주세요. 하하
○ 그렇다면 바람을 응원하는 말 한마디 더 해주세요😁
세상은 바뀝니다. 밤에 여명이 비춰지듯이. 광장에서 입김 내뱉으며 구호로 애써 잊어보려고 애쓴 추위가 가시고 매미가 울듯이 시간은 흐릅니다. 살면서 저항의 의지만 갖더라도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것의 효용성을 경험한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함께하면 언제나 기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저항과 민주주의, 페미니즘, 퀴어다양성, 반자본주의를 품고 어디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그런 사람을 제게 당장 말해보라면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활동가 명숙, 수달 님과 운영위원분들을 댈겁니다.
봐요, 벌써 혼자가 아니죠? 💖💫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종로에서 팔뚝질하는 페미니스트 장애인권활동가 혜원님을 만나
요즘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실감하는 중이에요😉
정리: 명숙
한강진에서 광화문에서 엄청나게 큰 깃발을 크게 흔들던 혜원님을 누구든 한번 쯤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윤석열 대통령취임식 때 유일하게 고춧가루를 뿌린 단위가 페미니스트들이었는데 그날 혜원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에도 이란여성시위지지모임을 하면서 이란대사관에서 항의하는 기자회견이나 액션할 때도 그렇고 여러 페미니즘 투쟁의 현장마다 봤답니다. 최근에는 혜원 님이 장애해방운동을 하고 있어 어떤 생각과 일상을 하며 보내는지 인터뷰했습니다.
○ 자기 소개해주세요!
종로에서 팔뚝질하고 은평에서 살고 있는 혜원입니다. 하하!
○ 종로에서 팔뚝질이라니요? 집회 등의 활동을 말씀하시는 거죠? 어떤 일 하는지 좀 더 설명해주세요!
네네. 저는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전장야협)에서 일하고 있어요. 장애인야학을 하는 곳들의 연합체이고요. 통합교육정책 이전 장애인들은 공교육을 못 받았었으니 장애인야학을 통해 공부하잖아요. 전장야협은 야학을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지원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부족한 예산을 받기 위해 시와 교육청 대상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내용적으로는 장애인 평생교육의 방향성을 잡는 일을 해요. 현재 장애인평생교육법은 국회 교육위원회와 국회 본회의에 의결만 남은 상태이고요.은 상태이고요.
○ 어제도 경복궁역에서 탈시설 권리 등 장애인권리보장에 대해 다이인도 하고 이재명 국정기획위원회에 가서 집회도 하고 그랬는데요. 야학하고 상관 없다고 여기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나요?
전장야협도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속한 연대체이니까 함께 투쟁하죠. 무엇보다 야학에 다니는 장애인 학생들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기에 싸우는 거죠. 야학에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 시설에 나와서 야학에 오시는 분이 많으니까 탈시설권리와도 연결되고, 장애인들이 교육받으러 나오려 해도 활동지원사가 있어야 하니까 활동지원서비스 권리와도 연결되니까요. 전장연 투쟁, 전장야협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죠.
○ 그러면 전장야협에서 일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페미니스트로서 장애인단체에 일하면 어떤 생각을 많이 하는지 궁금합니다. 소수자감수성이 만나는 지점이 많을 것 같아서요.
이제 4개월이 됐어요. 전장연 사무처만이 아니라 노들야학, 장추련, 장애와인권행동 발바닥 등 한 건물에 많은 장애인단체들이 일하고 있어요. 4층에 들다방이라고 밥 먹고 차 마시는 곳도 있고요. 일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서로 마주치다 보니까 다양성을 몸으로 배우는 것 같아요.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할 때는 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퀴어나 엘라이이거나 사회불평등을 외면하기 어려워서 영리 기업에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소수자라는 생각을 잘 못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장애인들이 많은 곳에서 비당사자로서 일하다 보니 다양성에 대해 내가 정말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비장애인 위주 고등교육을 받으며 살았다는 것을 깨닫고 내 안에 있던 많은 것들이 깨지고 있어요. 우선 이곳이 좋은 것은 비건 감수성, 비인간동물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고. 장애인접근성을 고려한 경사로가 곳곳에 있고 상호수평적인 언어가 기본인 것도 좋아요.
페미니스트로서 장애해방운동단체에서 일하는 게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장애여성을 만나면서 제가 회원으로 있는 불꽃페미액션이 말하는 ‘저항하는 몸’을 마주하는 것도 좋아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해방의 방향을 직접 보는 거죠. 장애여성은 연애나 임신, 출산이 금기시되잖아요. 아기를 못 갖게 수술을 받기도 하고요. 여성에 대한 국가폭력과 억압이 장애여성에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깨닫죠. 여성의 재생산권문제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요.
○ 어제 국정기획위에서 장애인권리에 대해서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광장에서 외친 사회대개혁의 방향이 새 정부에서 어떻게 되고 있는 거 같아요?
어제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도 경찰이 많고 경비가 삼엄한 것을 보고 놀랐어요. 윤석열 때 여가부 폐지저지 공동행동하면서 인수위원회 앞에 갔을 때 보다도 더욱 삼엄했어요.
이번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지명됐잖아요. 그의 업적은 인정할 수 있지만 장애인운동하는 사람으로서는 안타까워요. 의사이기에 장애를 의료적 관점에서 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되려면 장애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의료적 관점에서만 보면 ‘왜 장애인은 일을 못하는지’, ‘왜 밥 먹는 것도 어려운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죠. 쌀만 주면 된다고 장애인의 식량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관점으로는 활동지원서비스 등을 생각하지 못하니까요. 소위 ‘한남처럼 생각’하는 거니까요. 더 나아가서는 신체장애인만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이 왜 밥을 먹기 어려운 지 전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비용만 생각하는 것과 같죠. 식사하려면 장애유형별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생각하지 않는 거니까요.
그래서 장애인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보건복지부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에서 일을 제대로 해야 해요.
○ 제가 윤석열 퇴진 광장 생각하면, 혜원 님이 한남동에서 불꽃페미액션 깃발 열심히 흔들던 게 기억이 나요. 광장에서 보낸 지난 4개월은 어땠나요?
재밌으니까 열심히 흔들었죠. 깃발은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니까. 내가 여기 있다고 알리는 게 깃발이니까. 아마도 기수들이 깃발 흔드는 규칙을 한강진에서 정해던 것 같아요. 서로 부딪히지 않게 거리 유지하는 방식이랄까. 그리고 깃발 흔들면서 기수들과 친해졌죠.
지난 4개월은 페미니즘 리부트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발언자들도 스스로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밝혔고 수 많은 퀴어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발언하고. 성인지감수성, 퀴어감수성도 있고, 동덕여대나 세종호텔 해고자나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등의 노동자들이 발언한 것처럼 노동자의식도 발언 속에서 잘 드러났고요. 이렇게 각자의 의제를 말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 바람님은 언제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바람을 처음 본 것은 여가부폐지 저지 공동행동 차원에서 윤석열 취임식 때 항의 액션하려고 모였을 때였어요. 윤석열 취임식 때 경찰이나 경호원들에게 굴하지 않고 더 크게 외치고 항의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 후에도 바람은 어디서나 보였어요. 명숙 님은 홍길동 같달까요.
저도 일상을 살다 보니 많은 의제에 힘을 보태고 싶지만 못하잖아요. 그런데 바람이 해주니까. 내가 함께 하지 못해도 마음을 보태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바람 후원회원에 많이 가입해주세요. 하하
○ 그렇다면 바람을 응원하는 말 한마디 더 해주세요😁
세상은 바뀝니다. 밤에 여명이 비춰지듯이. 광장에서 입김 내뱉으며 구호로 애써 잊어보려고 애쓴 추위가 가시고 매미가 울듯이 시간은 흐릅니다. 살면서 저항의 의지만 갖더라도 세상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것의 효용성을 경험한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함께하면 언제나 기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저항과 민주주의, 페미니즘, 퀴어다양성, 반자본주의를 품고 어디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그런 사람을 제게 당장 말해보라면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활동가 명숙, 수달 님과 운영위원분들을 댈겁니다.
봐요, 벌써 혼자가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