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림 19호] 인권운동 바람의 ‘바람’

['바람이 부는 현장, 움트림' 소식지 19호 2023.9월] 인권운동 바람의 ‘바람' 


2023후원행사는 집회가냥이와 함께 하는 후원화원 확대

바람은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해마다 후원행사를 하게 됩니다. 올해는 바람님(바람 후원회원)들과 함께 후원행사 기획단을 구성했습니다. 후원행사 기획단에는 감자, 보근, 정인용, 한혁님이 함께했어요. 9월 16일 후원행사에서 바자회로 물건 나눔을 했고, 이야기마당에서 집회의 권리와 인권운동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람을 애정하는 사람들과 서로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후원행사의 이야기를 통해 인권운동바람의 지향을 바람님들과 함께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정기후원회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후원을 모으고 있어요. 최소한 상임활동가들이 최저임금에 가깝게 받으려면 정기후원인이 400명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정기후원회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정기후원회원으로 신청하시면 후원굿즈를 선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후원굿즈는 집회시위의 권리를 옹호하는 의미로 집회에 참여할 때 들고 다니기 좋은 미니크로스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가방에는 집회시위의 권리를 옹호하는 ‘집회가냥’이가 그려져 있어 디자인도 이쁩니다.


야간노숙집회 탄압에 맞서 인권침해감시단 세 번 꾸려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노조의 1박 2일 집회 이후인 5월 23일 국무회의에서 야간노숙집회와 출퇴근집회에 대해 비판을 한 후 경찰의 야간노숙집회와 출퇴근 집회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습니다. 5월 24일 작년 한해 동안 매월 대법원 앞에서 진행되던 한국지엠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야간노숙문화제를 막았습니다. 이에 5월 25일과 26일 비정규직 이제그만공동투쟁이 대법원 앞에서 진행하기로 한 야간노숙문화제도 탄압할 것으로 예상돼 인권단체 5개와 공동으로 인권침해감시단을 꾸려서 활동했습니다.


그후 6월 9일과 10일 대법원 앞 집회와 7월 7일과 8일 청계광장 옆 파이넨스센터 앞 집회도 야간노숙집회에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이 인권침해감시단을 꾸려 활동했습니다. 인권침해감시단은 노란 형광조끼를 입고 기록지를 들고 경찰이 법이나 국제인권기구의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등을 위반하면 시정하라고 요구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후 보고서 작업을 해서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단체들과 공동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유엔 인권기구에 진정(긴급청원)을 했습니다. 집회 후, 경찰은 집회참여자들만이 아니라 인권침해감시단도 소환조사를 하는 등의 탄압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페미니스트와의 공부모임 즐거워

6월과 7월 4회차에 걸쳐서 페미니즘‧반자본 세미나를 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과 『좌파의 길』을 중심으로 페미니즘과 반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난한 여성들, 가부장적 성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여성들, 저항하는 여성들 등 여성의 모이는 힘을 막아내고 임출산만 하도록 하는 마녀사냥 체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녀사냥을 통해서 국가가 자본을 축적한다는 내용 등을 다뤘습니다.


세미나에는 다양한 경험과 계층, 직업의 참여자들이 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세미나는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발제와 토론, 후기 나눔이 이뤄졌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바람의 지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공부하니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바람이 세미나나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페미니즘과 반자본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노조혐오와 소수자혐오에 함께 대응하기의 시작

윤석열 정권의 화물연대노조, 건설노조 등 노조 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바람은 노조혐오가 심화되고 노조혐오 때문에 노동자의 기본권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노조혐오-소수자혐오 좌담회를 열고 노조혐오 현황과 대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명숙 활동가는 통제를 목적으로 하고, 등등한 발언권의 주체성을 약화시키고, 편견으로 만든 노조혐오의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소속이고 서진ENG 해고노동자인 변주현 님은 노동현장에서의 노조혐오와 청년 노동자들의 노조혐오 사례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오 운영위원장은 차별금지법 활동과 연결하여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설명하며 혐오세력이 공공성 프레임을 이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헌법학자인 한상희 교수는 현 정권이 강조하는 법질서 정치의 모순을 말하며 반헌법적인 노조혐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좌담회에 참여해주신 분들의 노조혐오에 대한 생각, 경험을 나눴습니다.


발제자와 토론자, 참여자들이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혐오에 맞선 대응으로 공통으로 말한 것은 ‘연대’였습니다. 노조혐오와 더불어 소수자혐오가 만연한 요즘입니다. 혐오와 차별 당하는 이들의 연대를 더 넓혀가야겠습니다. 인권운동바람은 노조혐오에 대한 고민을 더 이어가고 혐오에 함께 대응해갈 연대투쟁에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