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5호 - 2021년 3월
미얀마민주항쟁을 보며
민주주의의 색깔은 무지개빛이 아닐까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로 인해 벌써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오월의 봄이라고 일컫기도 하는 518 광주항쟁 때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4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이나 고문을 당했던 역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광중항쟁 초기에 군부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광주항쟁에 함께 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밑바닥 노동자들이란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요. 또한 수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저항한 것도 잘 드러나지 않았었답니다. 그저 여성들은 주먹밥만 만든 정도로 알고 있었으나 여성 중에는 총을 든 사람도 있었고 선무방송을 한 사람도 있었고 부상자 치료를 한 사람도 있었어요. 연령대도 다양했고요. 민주항쟁에는 우리 사회에서 주류라고 생각되는 남성 청년들만이 아닌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미얀마민주항쟁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10대 청소년들입니다. 희생된 사람들도 10대, 20대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성소수자(LGBTQ) 단체 회원들이 독재에 대한 저항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모습이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무지개깃발에 '세 손가락 경례'를 시위 피켓을 들고 참여한 사진기사가 기억납니다. 드랙(남장여자, 여장남자)을 한 분도 있고 드레스를 입는 등 다양한 복장을 하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미얀마에서 동성애는 형법 제377조의 범죄로 규정돼 최고 10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소되는 일은 드물지만 괴롭힘의 근거가 되었지요. 그러다가 2015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주의동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부의 재등장은 소수자 인권의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미얀마와 오월 광주항쟁을 보며 생각합니다. 민주항쟁은 억압받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끄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민주주의가 불평등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고 할 때 억압 받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요. 민주주의의 색깔은 무지개빛이 아닐까, 봄은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피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3월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민주주의를 절차상의 합법으로 여기거나 배부른 중산층의 문제라고 여기면서 민주항쟁의 주체들은 남성지식인으로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엔 등에 시민사회가 서한을 보내고 각국 정부가 유엔에 결의안 및 제재를 할 것을 촉구하라고 압박을 하는 것이고요. 광주항쟁 때도 여러 나라들의 우리나라 현실을 알리는 기자들과 세계인들이 있어서 알릴 수 있었고 저항의 힘을 얻었던 경험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후원인 여러분들도 작은 보탬이지만 미얀마민주항쟁을 지지하는 작은 행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소식지 5호 - 2021년 3월
미얀마민주항쟁을 보며
민주주의의 색깔은 무지개빛이 아닐까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로 인해 벌써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오월의 봄이라고 일컫기도 하는 518 광주항쟁 때도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4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이나 고문을 당했던 역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광중항쟁 초기에 군부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광주항쟁에 함께 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밑바닥 노동자들이란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지요. 또한 수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저항한 것도 잘 드러나지 않았었답니다. 그저 여성들은 주먹밥만 만든 정도로 알고 있었으나 여성 중에는 총을 든 사람도 있었고 선무방송을 한 사람도 있었고 부상자 치료를 한 사람도 있었어요. 연령대도 다양했고요. 민주항쟁에는 우리 사회에서 주류라고 생각되는 남성 청년들만이 아닌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미얀마민주항쟁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10대 청소년들입니다. 희생된 사람들도 10대, 20대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성소수자(LGBTQ) 단체 회원들이 독재에 대한 저항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모습이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무지개깃발에 '세 손가락 경례'를 시위 피켓을 들고 참여한 사진기사가 기억납니다. 드랙(남장여자, 여장남자)을 한 분도 있고 드레스를 입는 등 다양한 복장을 하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미얀마에서 동성애는 형법 제377조의 범죄로 규정돼 최고 10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소되는 일은 드물지만 괴롭힘의 근거가 되었지요. 그러다가 2015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주의동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부의 재등장은 소수자 인권의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미얀마와 오월 광주항쟁을 보며 생각합니다. 민주항쟁은 억압받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끄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민주주의가 불평등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고 할 때 억압 받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요. 민주주의의 색깔은 무지개빛이 아닐까, 봄은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피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3월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민주주의를 절차상의 합법으로 여기거나 배부른 중산층의 문제라고 여기면서 민주항쟁의 주체들은 남성지식인으로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엔 등에 시민사회가 서한을 보내고 각국 정부가 유엔에 결의안 및 제재를 할 것을 촉구하라고 압박을 하는 것이고요. 광주항쟁 때도 여러 나라들의 우리나라 현실을 알리는 기자들과 세계인들이 있어서 알릴 수 있었고 저항의 힘을 얻었던 경험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후원인 여러분들도 작은 보탬이지만 미얀마민주항쟁을 지지하는 작은 행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