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현장, 움트림' 소식지 20호 2024.7월] 활동가의 편지
여성이 멈추니 세상을 움직이는 여성의 힘이 보였다
2024 여성파업에 함께 하며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도 여성파업이 있었습니다. 여성파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부장체제와 자본주의체제에서 억압받는 현실을 바꾸는 행동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여성이 일터와 집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기에 여성파업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여성임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1975년 아이슬란드의 여성 90%가 참여한 여성파업으로 성평등한 국가를 만든 경험은 대중적으로 알려 졌습니다. 여성파업은 작년 한국의 국제뉴스에도 여러번 소개될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에서 이미 이어오던 투쟁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여성 파업을 했습니다. 임신중지의 권리를 위한 여성파업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2023년 3.8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파업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실제 여성파업이 실행되지도 못했고, 급박하게 조직된 것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2024년 여성파업은 2023년 11월 1일에 2024여성파업조직위를 출범하고 여성노동자가 많은 사업장에 왜 여성파업인가에 대한 토론과 간담회를 하며 여성파업을 조직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성평등이 후퇴하고 한국도 여성가족부 폐지 등 심각한 백래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4여성파업의 슬로건은 <“역행하는 시대, 돌파하는 우리의 투쟁”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였습니다. 요구안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첫째.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둘째. 돌봄 공공성 강화, 셋째.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으로, 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철폐입니다. 넷째.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과 유산유도제 도입, 다섯째. 최저임금 인상입니다.
그 외에도 건강보험 고객센터 파업을 지지하는 여성노동자선언도 조직하고,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나누는 ‘오픈마이크’도 했습니다. 1차 오픈마이크는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세종호텔 농성장에서 했고. 2차 오픈마이크 는 구미의 불타버린 공장 위에 올라 고공농성하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한국옵티칼 박정혜, 소현숙 동지를 만나려고 구미에서 했습니다. 이렇게 투쟁을 하고 소통을 하며 2차 파업을 조직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올해 파업은 건강보험고객센터와 성차별적인 임금과 승진에 맞서 싸워온가구미의 금속노조 KEC지회에서 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성차별적 임금 및 승진문제, 돌봄노동에 대한 평가절하, 여성들의 비정규직 저금화 등이 드러납니다. 한국의 노조법의 한계, 파업권의 제한으로 파업을 하지 못하는 수많은 개인들이 연가로, 조퇴로 파업에 함께하였습니다.
그리고 돌봄가사노동을 전가시키고 여성의 노동은 저평가되는 현실에서 여성파업이 제안되었습니다. 노조로 조직되건 아니건 많은 여성노동자들과 성소수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급가사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성파업에는 돌봄가사노동을 멈추는 것도 포함됩니다. 2016년 아르헨티나 여성파업은 아르헨티나 페미니즘을 확산시켰고 임신중지 합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쳣다고 합니다. 이때 무급 가사돌봄 노동과 함께 생산 현장에서의 파업이 함께 조직되어 큰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성파업 조직과정 중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이미지입니다. 주먹이 위를 향해 치켜든 그림에 여성파업(WOMEN STRIKE)이란 글자가 새긴 여성파업 이미지는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체제의 지배세력을 향한 강한 느낌의 이미지라 참 인상 깊었습니다. 여성파업 당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성파업의 의미와 요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별이분법에 갇히지 않고 여성 파업의 취지와 요구에 동의하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장애인 노동자, 남성노동자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결의대회에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긴급행동도 참여해서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여성파업 없다. 여성해방 없이 팔레스타인 해방 없다”는 구호를 외쳐 국제여성의 날의 의미도 더했습니다. 여성이 멈추니 여성의 힘이 더 잘 드러났습니다.
내년에도 힘차게 여성파업을 진행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체제에 균열을 내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부는 현장, 움트림' 소식지 20호 2024.7월] 활동가의 편지
여성이 멈추니 세상을 움직이는 여성의 힘이 보였다
2024 여성파업에 함께 하며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도 여성파업이 있었습니다. 여성파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부장체제와 자본주의체제에서 억압받는 현실을 바꾸는 행동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여성이 일터와 집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기에 여성파업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여성임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1975년 아이슬란드의 여성 90%가 참여한 여성파업으로 성평등한 국가를 만든 경험은 대중적으로 알려 졌습니다. 여성파업은 작년 한국의 국제뉴스에도 여러번 소개될 정도였습니다. 그 외에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에서 이미 이어오던 투쟁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여성 파업을 했습니다. 임신중지의 권리를 위한 여성파업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2023년 3.8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파업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실제 여성파업이 실행되지도 못했고, 급박하게 조직된 것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2024년 여성파업은 2023년 11월 1일에 2024여성파업조직위를 출범하고 여성노동자가 많은 사업장에 왜 여성파업인가에 대한 토론과 간담회를 하며 여성파업을 조직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성평등이 후퇴하고 한국도 여성가족부 폐지 등 심각한 백래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4여성파업의 슬로건은 <“역행하는 시대, 돌파하는 우리의 투쟁”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였습니다. 요구안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첫째.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둘째. 돌봄 공공성 강화, 셋째.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으로, 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철폐입니다. 넷째.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과 유산유도제 도입, 다섯째. 최저임금 인상입니다.
그 외에도 건강보험 고객센터 파업을 지지하는 여성노동자선언도 조직하고,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나누는 ‘오픈마이크’도 했습니다. 1차 오픈마이크는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세종호텔 농성장에서 했고. 2차 오픈마이크 는 구미의 불타버린 공장 위에 올라 고공농성하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한국옵티칼 박정혜, 소현숙 동지를 만나려고 구미에서 했습니다. 이렇게 투쟁을 하고 소통을 하며 2차 파업을 조직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올해 파업은 건강보험고객센터와 성차별적인 임금과 승진에 맞서 싸워온가구미의 금속노조 KEC지회에서 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성차별적 임금 및 승진문제, 돌봄노동에 대한 평가절하, 여성들의 비정규직 저금화 등이 드러납니다. 한국의 노조법의 한계, 파업권의 제한으로 파업을 하지 못하는 수많은 개인들이 연가로, 조퇴로 파업에 함께하였습니다.
그리고 돌봄가사노동을 전가시키고 여성의 노동은 저평가되는 현실에서 여성파업이 제안되었습니다. 노조로 조직되건 아니건 많은 여성노동자들과 성소수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급가사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성파업에는 돌봄가사노동을 멈추는 것도 포함됩니다. 2016년 아르헨티나 여성파업은 아르헨티나 페미니즘을 확산시켰고 임신중지 합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쳣다고 합니다. 이때 무급 가사돌봄 노동과 함께 생산 현장에서의 파업이 함께 조직되어 큰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 여성파업 조직과정 중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이미지입니다. 주먹이 위를 향해 치켜든 그림에 여성파업(WOMEN STRIKE)이란 글자가 새긴 여성파업 이미지는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체제의 지배세력을 향한 강한 느낌의 이미지라 참 인상 깊었습니다. 여성파업 당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성파업의 의미와 요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별이분법에 갇히지 않고 여성 파업의 취지와 요구에 동의하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장애인 노동자, 남성노동자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결의대회에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긴급행동도 참여해서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여성파업 없다. 여성해방 없이 팔레스타인 해방 없다”는 구호를 외쳐 국제여성의 날의 의미도 더했습니다. 여성이 멈추니 여성의 힘이 더 잘 드러났습니다.
내년에도 힘차게 여성파업을 진행하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체제에 균열을 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