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편지] 평화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저항으로 완성된다

[활동가편지] 평화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저항으로 완성된다

 

명숙 (인권운동 바람 상임활동가)

 

최근 몇몇 사람으로부터 ‘평화’라는 말이 지금 같은 전쟁시대에 너무 한가한 말처럼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화운동보다는 반전운동이 더 힘이 나 보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평화가 너무 힘이 없는 단어가 된 시대가 된 것이지요.

 

전쟁광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평화기구이자 식민지배기구인 ‘가자평화위원회’를 만들고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을 지지한 사람이 노벨 평화상을 타는 세상이니 한편으로 ‘평화’가 많이 오염되었구나 싶어 그렇게 말한 이의 속내를 짐작할 만합니다.

 

더구나 2023년 10월부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과 집단학살을 만 3년째 이어오고 있으니까요. 현재까지 집단학살당한 사람이 8만 명이 넘고, 국제인권기구에서도 팔레스타인 군사점령을 끝내라고 권고했지만이스라엘은 여전히 이를 듣고 있지 않는 현실입니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사람 취급도 안 합니다. 아니 생명 취급도 안 합니다. 얼마 전 이스라엘은 독립 운동가들이 많이 있는 케치오트 교도소에 해자를 만들어 악어를 풀겠다는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도망을 갈 경우 악어에 잡혀 먹게하겠다는 뜻이니 얼마나 잔인한 일입니까. 이스라엘 동물복지 단체가 악어는 야생 동물이므로 안 된다고 금지 소송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지면서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시온주의자들은 동물의 생명은 중요하게 여겨도, 팔레스타인 사람의 생명은 중요하지 보지 않는다는 그 이중 잣대를 보고 세계 시민들은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미국은 이란침략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있는 초등학교를 공격하고 거주지역을 공격하는 일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을 장악하고자 이란만이 아니라 레바논 등을 계속 공격하고 집단학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인종청소, 그리고 미국의 제국주의전쟁이 심하다 보니 사람들은 ‘평화’라는 말보다 ‘반전이라는 말이 더 다가오나 봅니다. 평화라는 말에 굉장한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평화는 무기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학살에 반대하는 우리의 저항이 평화이고, 인종 청소에 반대하는 것이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권력과 폭력에 대한 저항 없이 누리는 평화란 권력자들의 평화만을 보장하는 것이니까요. 저는 그걸 가짜평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기력한 3년의 시간이 다 되어 10월 3일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 3주기가 됩니다. 아직도 팔레스타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지만 연대자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질기게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이란의 민중들이 민주주의를 원했던 것처럼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더 많이 평화를 외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연대는, 우리의 연결은, 우리의 평화는 세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2026년이 되길 바랍니다.

 

무기력의 평화는 권력자들이 원하는 평화이며, 저항의 평화는 우리 민중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란 사실을 절대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는 9월 5일 열리는 바람 후원행사의 제목을 <평화 좋아, 바람 좋아, 후원 더 좋아>로 했습니다. 물론 후원이 평화보다 더 좋을리는 없지요. 다만 바람의 활동이 평화와 연결되어 있고, 그 평화와 연결된 우리의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을 담은 제목입니다.

 

’반전 평화 운동‘이라는 말처럼 평화와 반전은 하나의 쌍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집단 학살과 그 과정에서 이어진 수많은 강간과 아동 살해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만들려는 이스라엘의 잔인한 인종청소 전략과 폭력 앞에 절대 무릎 꿇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행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두런두런 평화와 저항을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전교조 교사들로 구성된 훌라모임 ’레인보우 오하나‘에서도 평화의 춤을 공연합니다. 그리고 참사의 아픔을 연대로 승화시키고 있는 416 합창단의 노래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평화의 노래와 춤을 추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9월 5일에 만나요!


(사진 설명-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집회에서 가자지구 난민 살레의 난민인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수박떡을 나눠주고 있는 명숙 활동가)



2542d1d46e4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