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활동가의 편지] 상반기, 나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

[상임활동가의 편지] 상반기, 나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


안녕하세요 수달 입니다. 🦦🦦

와 올 여름 정말 괜찮지 않나요? 원래 이 정도 시기면 불볕더위와 사우나 습도에 못살겠다 소리 나왔을텐데요

올 여름엔 아직까지 집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았아요. 선풍기와 얼음 목걸이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음 이 정도면 살만한 여름이군' 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택시 노동자 고영기 동지를 떠올리니  쉽게

'쾌적한 여름이다! 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하루 빨리 승리해서 고영기 동지의 고공농성이 끝나길 바랍니다!


활동가로 사는 것도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의 다양한 희노애락이 있어요. 

장점도 많지만 아 이건 좀 다른 직업에 없는 고충이다 싶은 것도 있는데요. 

우리가 당면한 현실에서 좋은 점, 감사할 점, 장점을

먼저 발견하고 그것을 누리는 마음으로 살기보다는 늘 문제점을 찾고 

이건 잘못됐다. 이게 문제다, 이래서 안된다! 하고 늘 생각하며

외쳐야 한다는 점 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정치적 상황이나 현실을 마주할 때 

"와 그래도 이게 이만큼은 해결됐네! 이만큼은 나아졌네! 신난다! 세상이 좋아지고 있어!!" 라고 생각여기고 말하기 보다는

더 나은 정치, 더 약한 이들의 권리까지 생각하고 이를 보장하라고 외쳐야 하기 때문에 만족해서는 안되는 팔자(!) 랄까요. 


예전에 민주노총에서 실시한 한 간담회에서 시민사회의 청년 활동가들의 정신건강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정말이지 심각한 상황이더라고요. 다른 직업군의 청년들중 우울증, 자살충동의 비율은 10~20%비율이라면

시민사회 활동가 청년중 우울증, 자살충동 비율은 그의 세네배에 달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직업군의 청년들보다 다방면에서 윤리적, 정치적 무결여와 민감함, 

헌신을 요구 받지만 그만큼의 보상은 없고 (대부분의 단체가 최저임금 수준 급여를 고수 합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내용처럼 거칠게 말하자면 '현실에 늘 문제의식'을 가져야하는 

특성등이 활동가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청년이라고 할 연령대는 조금 지났지만 청년 시기에 

활동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청년 활동가들의 정신건강이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우울증, 자살충동도 가끔 있고요. 이게 부끄럽거나 감춰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허술한 멘탈로 우리 사회의 문제에 강하게 문제제기 하는 것이 

지칠 때도 많아요. 활동가가 노동자가 아니라는 분들 때문에 더 힘들때도 많고요. 

뜬금없지만 '카라 노동조합'을 열렬히 지지 합니다! 악덕 대표 전진경은 사퇴하라!!!!!!!!!!✊🏼 를 외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활동가 편지'는 우리 사회에 있는 문제, 대안등 활동가가 

늘 이야기해야 것들이 아니라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하반기 여러분을 행복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지난 6개월 동안 찍은 사진들이 있는 휴대폰의 사진첩 99퍼센트가 (진짜 과장 조금도 없이) 

모두 집회, 시위, 기자회견등 활동과 관련한 사진이었는데 

그 중 간간히 인간 이수달 개인을 위한 사진이 있긴 있더라고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스타 길냥이가 있어요. 같은 빌라에 사시는 할머니들이 

잠자리, 밥, 간식, 놀이등을 늘 챙겨주시는 아이라 완벽하게 길냥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자회견, 집회등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며 집으로 갈 때

'오늘도 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설레게 해주는 냥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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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달 즈음 친 언니가 블루베리를 사줬는데요, 왕구슬만한 블루베리였어요. 

크고 탐스러운 블루베리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졌던 기억 입니다.

달고 맛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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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형을 좋아하는 어른인데요 ㅎㅎ 아직도 인형을 사모은답니다. 

어른되면 인형 안 좋아할줄 알았는데 어른된다고 취향이 변하진 않더라고요!

세종호텔목요문화제를 마치고 명동 번화가를 지나가다 팬티 입은 돼지 인형을 보고 

갑자기 웃음이 나오며 행복해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인형이 많이 비싼 편이라 사지 못했는데 다시 만난다면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버릴 것 같아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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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은 행복을 잔잔하게 자주 느끼는 사람이 인생의 위너라고 해요. 우리 인생의 위너가 됩시다! 

앗차차, 이것도 너무 강박이 되면 안되겠죠?


우리의 하루하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일들이 많아지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