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학습지교사로서, 노조활동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정난숙 님을 만났어요.

정리-명숙
투쟁의 현장에 조용히 앉아 있다 가시는 사람이라 얼굴을 기억하는 분들이 적을 수 있는 신비주의의 바람님을 만났습니다. 바로 학습지노조 위원장 정난숙 님입니다. 웃지 않으면 이분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가도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서 기억하실 겁니다. 조용하지만 사측의 부당행위에는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학습지 교사 경력도 30년이 넘고 노조활동한 지도 25년이 넘은 대단한 분이라, 궁금해서 만났습니다. 정난숙 님은 바람을 후원하면 덩달아 밝아질 수 있다면서 후원하라고 하시네요😁
○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금천구에서 학습지교사를 33년째 하고 있는 정난숙입니다. 노조 활동을 한 지는 25년이 넘었고요
학생들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거의 전 과목을 가르치고 있어요. 일을 오래 해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노조 활동이 힘들지. 하하.
○ 학습지교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듯 애기 낳고 육아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이라고 홍보를 많이 해서 하게 됐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요. 수업도 밤 9시반이 넘어서 끝나고 회사에 출근해 보고도 하고 교재를 찍어서 요일별로 정리해야 했으니까 잡무가 엄청 많았거든요.
당시에는 학습지산업이 호황이어서 광고도 엄청 많았거든요. 응시자도 수백 명이었고 시험도 봤을 정도였어요. IMF 금융위기때도 학습지는 호황이었어요. 지금은 학습지산업이 퇴조기라 회사도 상조회나 AI 등 신사업을 만들어서 학습지가 아닌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에요.
○ 학습지 노조 활동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면?
2000년에 제가 있던 지점에서 해고가 발생했어요. 저는 노조에 가입한 상태라 그 싸움을 기억해요. 보통은 자동적으로 재계약이 되는데 안 되고 잘린 거예요. 그래서 왜 해고했냐고 물으니 ‘미팅도 안 나온다’그런 식으로 트집을 잡은 거예요. 당시에는 정규직처럼 저희도 사무실 나가서 회의를 했거든요. 회원이 얼마나 가입됐는지 확인하는 것이지요. 그때는 한 사람 당 40명 정도 회원 관리를 할 때니까요.
미팅 안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많이 났어요. 그게 이유라면 누구든지 해고될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는 모두 열 받아서 함부로 자르면 안 된다고 싸웠어요. 9월에 노조 설립 총회를 했는데 10월에 모두 가입을 할 정도로 참가율이 높았어요. 열심히 싸워서 해고를 막았어요.
그런데 그후 조합원들이 하나둘 나갔어요. 당시에는 재능에만 노조가 있었고, 다른 학습지 회사에는 단체협약도 없었어요. 이후에 회사는 전국에 있는 노조 간부들을 한 명씩 해고하면서, 대교는 학습지노조 산별에 속했는데, 회사는 2006년 대교지부장까지 해고를 통보했어요.
노조 탄압이 심해지면서 노조도 어려워졌죠. 그래도 저는 끝까지 개겼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조합원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것인지 교재 만드는 것도 사무실에서 하는 게 아니라 집으로 다 보내주고 회사 사무실 미팅도 안 잡았어요.
○ 학습지교사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라 노조 활동도 교사활동도 어려움이 많을 거 같아요. 여성들이 많은 사업장이라 겪는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
맞아요. 학습지회사는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30~40%대 낮은 수수료를 주며 교재 수업에, 아이들 상담,학부모 상담, 영업 압박, 교육, 홍보 등 공짜 노동을 강제하고 있어요. 회사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고, 회원 관리에 대한 개입이 심한 데도 저희를 사업자라고 하니 답답하죠.
그리고 가끔 저희를 잡상인처럼 취급하고 인격모독을 하는 양육자도 있어서 힘들죠. 자녀 이야기만 듣고 교사를 함부로 하는 경우도 있고요.
여성들이 90%이고 집을 방문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성희롱 가능성도 높고요. 그래서 학습지교사에게도 작업중지권처럼 수업중지권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요. 특수고용노동자라 산재가 인정되어도 반을 우리가 부담해야 하다 보니 아파도 나가서 일하는 경우도 많아요. 아파서 산재요양 받는다고 대체인력을 회사가 제공하는 것도 아니니까, 교사들은 아파도 일을 하는 거죠. 그러다 골병이 드는 거죠.
학습지노조는 다 특수고용노동자라 다른 사업장처럼 전임자가 있지는 않아요. 근로시간을 일부 면제 받지만, 완전 면제는 안 되고요. 저도 현재는 이틀 일하고 사흘 노조활동을 해요. 일을 하는 것은 돈 때문만은 아니고 현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현장에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조합원들의 고충 처리를 하기 힘들어질 테니까요. 학습지노조는 노조 간부는 하루라도 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 올해 학습지노조 계획은 뭔가요?
올해는 단체협약을 다시 맺는 해여서 제대로 단체협약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교지부는 2021년 10월 14일 대법원에서 눈높이 교사는 노동자라며 승소를 한 결과 단체교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특고노동자들이 노조 활동 인정은 저희처럼 법원에 소송을 걸어서 인정받아요.
특수고용 노동자가 정규직과 달리 복지가 없어요. 회사에서 주는 수수료도 50% 미만이 많아요. 구몬이나 재능보다 낮아요. 학습지교사의 월급은 수수료거든요. 그리고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요구해왔던 근로기준법 전면적용이나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요구하는 투쟁도 이어가고요.
○ 이번에 서울고용노동청에 농성 들어간 노동자들의 요구도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잖아요.
맞아요.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고 4대 보험도 없어요. 저처럼 30년 일을 해도 퇴직금 하나 못 받아요. 임금이 적으니 여성들이 많게 되는 것도 있죠. 참담하죠.
얼마 전에 발의된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노동자가 아니라는 거죠. 회사와 복지 등에 대해 교섭할 때 정부안 나오면 거기에 준해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그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강제조항이 하나도 없어요. 유명무실하니까. 회사는 근로자는 근자만 나와도 극구 부인해요. 다른 표현을 쓰려고 해요.
일하는 사람기본법은 회사 사용자들에게 명분을 주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하라고 농성하는 거고요.
○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요즘 어머니를 돌보는 돌봄노동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시거든요. 그래도 노조활동과 학습지교사 일을 잘 병행해보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바람을 후원하게 된 이유는?
바람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에 함께 하니까 자주 봤죠. 인상적이었던 것은 2023년 윤석열 정권때 대법원 앞 문화제를 못하게 해서 싸울 때 바람 활동가들이 노란 형광조끼를 입고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했잖아요. 그거 보고 저런 활동도 비정규직 운동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도 들고 해서 가입했어요.
그리고 윤석열 퇴진 광장 때 열심히 앞에서 행진하고 시민들하고 ‘광장수다회’라는 이야기마당도 하고 광장에서 ‘3.8여성파업 오픈마이크’하는 것들도 인상적이었어요.
○ 바람을 응원하는 한마디 해주세요!
활동을 많이 하니까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명상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해도 좋겠네요. 바람에도 후원자가 늘면 덜 힘들어질텐데.
여러분, 바람은 후원하면 덩달아 밝아집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되는 거니 밝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학습지교사로서, 노조활동가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정난숙 님을 만났어요.
정리-명숙
투쟁의 현장에 조용히 앉아 있다 가시는 사람이라 얼굴을 기억하는 분들이 적을 수 있는 신비주의의 바람님을 만났습니다. 바로 학습지노조 위원장 정난숙 님입니다. 웃지 않으면 이분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가도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서 기억하실 겁니다. 조용하지만 사측의 부당행위에는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학습지 교사 경력도 30년이 넘고 노조활동한 지도 25년이 넘은 대단한 분이라, 궁금해서 만났습니다. 정난숙 님은 바람을 후원하면 덩달아 밝아질 수 있다면서 후원하라고 하시네요😁
○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금천구에서 학습지교사를 33년째 하고 있는 정난숙입니다. 노조 활동을 한 지는 25년이 넘었고요
학생들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거의 전 과목을 가르치고 있어요. 일을 오래 해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노조 활동이 힘들지. 하하.
○ 학습지교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듯 애기 낳고 육아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이라고 홍보를 많이 해서 하게 됐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았지만요. 수업도 밤 9시반이 넘어서 끝나고 회사에 출근해 보고도 하고 교재를 찍어서 요일별로 정리해야 했으니까 잡무가 엄청 많았거든요.
당시에는 학습지산업이 호황이어서 광고도 엄청 많았거든요. 응시자도 수백 명이었고 시험도 봤을 정도였어요. IMF 금융위기때도 학습지는 호황이었어요. 지금은 학습지산업이 퇴조기라 회사도 상조회나 AI 등 신사업을 만들어서 학습지가 아닌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에요.
○ 학습지 노조 활동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면?
2000년에 제가 있던 지점에서 해고가 발생했어요. 저는 노조에 가입한 상태라 그 싸움을 기억해요. 보통은 자동적으로 재계약이 되는데 안 되고 잘린 거예요. 그래서 왜 해고했냐고 물으니 ‘미팅도 안 나온다’그런 식으로 트집을 잡은 거예요. 당시에는 정규직처럼 저희도 사무실 나가서 회의를 했거든요. 회원이 얼마나 가입됐는지 확인하는 것이지요. 그때는 한 사람 당 40명 정도 회원 관리를 할 때니까요.
미팅 안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많이 났어요. 그게 이유라면 누구든지 해고될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는 모두 열 받아서 함부로 자르면 안 된다고 싸웠어요. 9월에 노조 설립 총회를 했는데 10월에 모두 가입을 할 정도로 참가율이 높았어요. 열심히 싸워서 해고를 막았어요.
그런데 그후 조합원들이 하나둘 나갔어요. 당시에는 재능에만 노조가 있었고, 다른 학습지 회사에는 단체협약도 없었어요. 이후에 회사는 전국에 있는 노조 간부들을 한 명씩 해고하면서, 대교는 학습지노조 산별에 속했는데, 회사는 2006년 대교지부장까지 해고를 통보했어요.
노조 탄압이 심해지면서 노조도 어려워졌죠. 그래도 저는 끝까지 개겼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조합원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것인지 교재 만드는 것도 사무실에서 하는 게 아니라 집으로 다 보내주고 회사 사무실 미팅도 안 잡았어요.
○ 학습지교사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라 노조 활동도 교사활동도 어려움이 많을 거 같아요. 여성들이 많은 사업장이라 겪는 어려움도 많을 것 같은데?
맞아요. 학습지회사는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30~40%대 낮은 수수료를 주며 교재 수업에, 아이들 상담,학부모 상담, 영업 압박, 교육, 홍보 등 공짜 노동을 강제하고 있어요. 회사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고, 회원 관리에 대한 개입이 심한 데도 저희를 사업자라고 하니 답답하죠.
그리고 가끔 저희를 잡상인처럼 취급하고 인격모독을 하는 양육자도 있어서 힘들죠. 자녀 이야기만 듣고 교사를 함부로 하는 경우도 있고요.
여성들이 90%이고 집을 방문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성희롱 가능성도 높고요. 그래서 학습지교사에게도 작업중지권처럼 수업중지권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요. 특수고용노동자라 산재가 인정되어도 반을 우리가 부담해야 하다 보니 아파도 나가서 일하는 경우도 많아요. 아파서 산재요양 받는다고 대체인력을 회사가 제공하는 것도 아니니까, 교사들은 아파도 일을 하는 거죠. 그러다 골병이 드는 거죠.
학습지노조는 다 특수고용노동자라 다른 사업장처럼 전임자가 있지는 않아요. 근로시간을 일부 면제 받지만, 완전 면제는 안 되고요. 저도 현재는 이틀 일하고 사흘 노조활동을 해요. 일을 하는 것은 돈 때문만은 아니고 현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현장에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조합원들의 고충 처리를 하기 힘들어질 테니까요. 학습지노조는 노조 간부는 하루라도 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 올해 학습지노조 계획은 뭔가요?
올해는 단체협약을 다시 맺는 해여서 제대로 단체협약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교지부는 2021년 10월 14일 대법원에서 눈높이 교사는 노동자라며 승소를 한 결과 단체교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특고노동자들이 노조 활동 인정은 저희처럼 법원에 소송을 걸어서 인정받아요.
특수고용 노동자가 정규직과 달리 복지가 없어요. 회사에서 주는 수수료도 50% 미만이 많아요. 구몬이나 재능보다 낮아요. 학습지교사의 월급은 수수료거든요. 그리고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요구해왔던 근로기준법 전면적용이나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요구하는 투쟁도 이어가고요.
○ 이번에 서울고용노동청에 농성 들어간 노동자들의 요구도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잖아요.
맞아요.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고 4대 보험도 없어요. 저처럼 30년 일을 해도 퇴직금 하나 못 받아요. 임금이 적으니 여성들이 많게 되는 것도 있죠. 참담하죠.
얼마 전에 발의된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노동자가 아니라는 거죠. 회사와 복지 등에 대해 교섭할 때 정부안 나오면 거기에 준해서 논의하자고 했는데 그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 강제조항이 하나도 없어요. 유명무실하니까. 회사는 근로자는 근자만 나와도 극구 부인해요. 다른 표현을 쓰려고 해요.
일하는 사람기본법은 회사 사용자들에게 명분을 주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하라고 농성하는 거고요.
○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요즘 어머니를 돌보는 돌봄노동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시거든요. 그래도 노조활동과 학습지교사 일을 잘 병행해보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바람을 후원하게 된 이유는?
바람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에 함께 하니까 자주 봤죠. 인상적이었던 것은 2023년 윤석열 정권때 대법원 앞 문화제를 못하게 해서 싸울 때 바람 활동가들이 노란 형광조끼를 입고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했잖아요. 그거 보고 저런 활동도 비정규직 운동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도 들고 해서 가입했어요.
그리고 윤석열 퇴진 광장 때 열심히 앞에서 행진하고 시민들하고 ‘광장수다회’라는 이야기마당도 하고 광장에서 ‘3.8여성파업 오픈마이크’하는 것들도 인상적이었어요.
○ 바람을 응원하는 한마디 해주세요!
활동을 많이 하니까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명상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해도 좋겠네요. 바람에도 후원자가 늘면 덜 힘들어질텐데.
여러분, 바람은 후원하면 덩달아 밝아집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되는 거니 밝아질 수밖에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