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심야노동을 제재하는 것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는 선언이예요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신념으로 목회일을 하는 손은정 님을 만났어요.
세종호텔 투쟁에 연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투벅투벅 웃으며 도시락을 건네는 손은정 님을 봤을 거예요. 은정님은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목회 일을 하며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투쟁과 한국옵티칼 고용승계 투쟁, 쿠팡 물류센터에서 과로사하신 정슬기 대책위 등 여러 투쟁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정리: 명숙

○ 자기 소개해주세요!
영등포 산업선교회에서 20년 넘게 목회와 선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민중교회 목회자 훈련 코스를 받았어요. 민중교회 목회자 훈련이란 직접 노동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깨닫기 위해 6개월을 공장에서 일하고 6개월은 현장탐방으로 짜여있어요. 노동선교를 하는 저는 봉제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이 훈련이 중요한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의식이 있었기에 부채 의식도 있었어요.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도 했고, 최근에는 산재유가족을 만나는 산재유족 사업도 하고, 쿠팡에서 과로사한 정슬기 대책위 일을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현장에 뛰어 들었죠. 최근에는 여러 비정규직 노동자와 해고자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어요.
○ 70년대 노동목회일을 하기 위해 현장 경험을 쌓은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는 거네요?
맞습니다. 70년대나 80년대에도 했죠. 목회자만이 아니라 영등포산선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은 함께 현장 가서 훈련을 받았어요. 제가 할때는 여성 2명만 했습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인지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다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부활하고 있는 중이에요. 20대 젊은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 박정혜 동지 고공농성 600일에 여성목회자들이 집회를 했던데 어떻게 성사된 걸까요?
개신교도 그렇지만 많은 종교에서 여성들이 차별받는 경우가 많지요. 여성목회자(목사)들의 숫자도 20%정도로 인원이 적다보니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기회가 적어요. 일반 사회에 있는서 의무할당제도 없어요.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보니 8년 전부터 여러 모임이 있어요. 다른 종교들도 비슷해요.
그래서인지 박정혜 씨의 고공농성 600일을 맞아 같은 여성으로서 4대 종단의 여성성직자들이 모여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더니 순식간에 모였어요. 고통에 대한 공감이 컸던 것이죠. 성공회 여성사제들도 오고 불교는 비구니 스님들이 오고, 천주교는 수녀님들이 와서 기도회도 하고 원불교에서도 여성교무님들이 왔어요. 성공회도 개신교에 속해요. 기본적으로 정의와 평화 생태에 관심 있는 그룹이 모인 거죠. 여름에 불탄 공장에서 고통받는데 가만히 있어서 되겠느냐고 한 것이죠, 또한 서로가 짐작만 했다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원불교에서 종을 올리고 카톨릭 수녀님들은 성가를 부르고 비구니 스님은 독경을 하고 기독교 여성목회자와 여성 신부님은 기도를 하고 조화롭게 했지요. 그후에 용산에서도 옵티칼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한 번 더 했어요.
최근에는 세종호텔 앞에서도 하자고 했는데 다들 바빠가지고 지금 못하고 있지만 마음들이 모였으니 곧 해야죠.
○ 최근 쿠팡 심야배송 관련해서 논란이 많은데요, 정슬기 대책위를 했으니 더 할말이 많을 거 같은데 어떤 마음이 드나요?
저는 이것이 과거 70년대, 80년대 8시간 노동을 반대했던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8시간 노동제 기념탑을 준비 중인데요. 1979년 7월에 해태제과 노동자 수백 명이 영등포 산업선교회관에 모여 8시간 노동제 쟁취를 결의했던 일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평일 12시간, 주말18시간 노동을 하던 시절이라 8시간 노동을 주장하자 “ 일자리 없어진다 임금이 줄 것이다”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컸어요.
최근에는 노동자가 선택한 것이란 말이 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잖아요. 위험한 것임을 알면서도 심야노동을 부추기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소비자권익이라는 것은 핑계이자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해요. 사실 소비자들도 윤리의식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광고에서 새벽에도 배송되는 것이 매우 좋은 것처럼 광고하니까 그러한 광고에 포획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업의 전략에 낚이는 것이죠. 사실 종교인으로서 봐도 ‘네 이웃의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이윤을 추구하지 마라’(레위기19)는 성경의 내용에도 어긋나는 것이죠.
현재 8시간 기념탑에는 여성노동자들을 짓밟았던 역사와 저항을 담으려고 해요. 역사적 상징을 넘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는 선언'이었던 것이니까요. AI 로 인해서 노동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질 낮은 노동이 생겨날 것이기에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복기하면서 노동이 존중 받고 승리할 수 있도록 전파하려고 해요.
○ 얼마 전에 바람의 후원 회원이 되었던데 이유는 뭘까요 ?
바람은 집회 때마다 만나고 연대 장소에서 항상 만나니까 활동할 때 어려움이 있는 걸 알죠. 아니까 서로 지원하면서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후원 회원이 되었어요. 산재유가족들과도 만나고 여성노동자도 만나고 해고자도 만나는 게 바람이잖아요. 어디를 가든 보이니까요. 필요한 곳은 항상 가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연대 도 하시고 바쁘신 것 같은데,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었어요.
○ 바람 활동을 응원하는 한마디를 한다면?
바람은 항상 가장 약하고 취약한 곳에 힘을 쏟는 것 같아요. 그게 바람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누군가 바람을 후원하면 우리 사회의 탁한 바람이 사라지고 신선한 새로운 바람이 불 거라 생각해요.
여러분, 바람의 후원회원이 되세요^^


[살랑살랑 후원인의 바람] 심야노동을 제재하는 것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는 선언이예요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신념으로 목회일을 하는 손은정 님을 만났어요.
세종호텔 투쟁에 연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투벅투벅 웃으며 도시락을 건네는 손은정 님을 봤을 거예요. 은정님은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목회 일을 하며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투쟁과 한국옵티칼 고용승계 투쟁, 쿠팡 물류센터에서 과로사하신 정슬기 대책위 등 여러 투쟁 현장에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정리: 명숙
○ 자기 소개해주세요!
영등포 산업선교회에서 20년 넘게 목회와 선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민중교회 목회자 훈련 코스를 받았어요. 민중교회 목회자 훈련이란 직접 노동이 무엇인지를 피부로 깨닫기 위해 6개월을 공장에서 일하고 6개월은 현장탐방으로 짜여있어요. 노동선교를 하는 저는 봉제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이 훈련이 중요한 기반이 된 것 같습니다.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의식이 있었기에 부채 의식도 있었어요. 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도 했고, 최근에는 산재유가족을 만나는 산재유족 사업도 하고, 쿠팡에서 과로사한 정슬기 대책위 일을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현장에 뛰어 들었죠. 최근에는 여러 비정규직 노동자와 해고자들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어요.
○ 70년대 노동목회일을 하기 위해 현장 경험을 쌓은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는 거네요?
맞습니다. 70년대나 80년대에도 했죠. 목회자만이 아니라 영등포산선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은 함께 현장 가서 훈련을 받았어요. 제가 할때는 여성 2명만 했습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인지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다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부활하고 있는 중이에요. 20대 젊은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 박정혜 동지 고공농성 600일에 여성목회자들이 집회를 했던데 어떻게 성사된 걸까요?
개신교도 그렇지만 많은 종교에서 여성들이 차별받는 경우가 많지요. 여성목회자(목사)들의 숫자도 20%정도로 인원이 적다보니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기회가 적어요. 일반 사회에 있는서 의무할당제도 없어요.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보니 8년 전부터 여러 모임이 있어요. 다른 종교들도 비슷해요.
그래서인지 박정혜 씨의 고공농성 600일을 맞아 같은 여성으로서 4대 종단의 여성성직자들이 모여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더니 순식간에 모였어요. 고통에 대한 공감이 컸던 것이죠. 성공회 여성사제들도 오고 불교는 비구니 스님들이 오고, 천주교는 수녀님들이 와서 기도회도 하고 원불교에서도 여성교무님들이 왔어요. 성공회도 개신교에 속해요. 기본적으로 정의와 평화 생태에 관심 있는 그룹이 모인 거죠. 여름에 불탄 공장에서 고통받는데 가만히 있어서 되겠느냐고 한 것이죠, 또한 서로가 짐작만 했다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어요. 원불교에서 종을 올리고 카톨릭 수녀님들은 성가를 부르고 비구니 스님은 독경을 하고 기독교 여성목회자와 여성 신부님은 기도를 하고 조화롭게 했지요. 그후에 용산에서도 옵티칼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한 번 더 했어요.
최근에는 세종호텔 앞에서도 하자고 했는데 다들 바빠가지고 지금 못하고 있지만 마음들이 모였으니 곧 해야죠.
○ 최근 쿠팡 심야배송 관련해서 논란이 많은데요, 정슬기 대책위를 했으니 더 할말이 많을 거 같은데 어떤 마음이 드나요?
저는 이것이 과거 70년대, 80년대 8시간 노동을 반대했던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8시간 노동제 기념탑을 준비 중인데요. 1979년 7월에 해태제과 노동자 수백 명이 영등포 산업선교회관에 모여 8시간 노동제 쟁취를 결의했던 일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평일 12시간, 주말18시간 노동을 하던 시절이라 8시간 노동을 주장하자 “ 일자리 없어진다 임금이 줄 것이다”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컸어요.
최근에는 노동자가 선택한 것이란 말이 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잖아요. 위험한 것임을 알면서도 심야노동을 부추기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생명권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소비자권익이라는 것은 핑계이자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해요. 사실 소비자들도 윤리의식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광고에서 새벽에도 배송되는 것이 매우 좋은 것처럼 광고하니까 그러한 광고에 포획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업의 전략에 낚이는 것이죠. 사실 종교인으로서 봐도 ‘네 이웃의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이윤을 추구하지 마라’(레위기19)는 성경의 내용에도 어긋나는 것이죠.
현재 8시간 기념탑에는 여성노동자들을 짓밟았던 역사와 저항을 담으려고 해요. 역사적 상징을 넘어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는 선언'이었던 것이니까요. AI 로 인해서 노동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질 낮은 노동이 생겨날 것이기에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복기하면서 노동이 존중 받고 승리할 수 있도록 전파하려고 해요.
○ 얼마 전에 바람의 후원 회원이 되었던데 이유는 뭘까요 ?
바람은 집회 때마다 만나고 연대 장소에서 항상 만나니까 활동할 때 어려움이 있는 걸 알죠. 아니까 서로 지원하면서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후원 회원이 되었어요. 산재유가족들과도 만나고 여성노동자도 만나고 해고자도 만나는 게 바람이잖아요. 어디를 가든 보이니까요. 필요한 곳은 항상 가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연대 도 하시고 바쁘신 것 같은데,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었어요.
○ 바람 활동을 응원하는 한마디를 한다면?
바람은 항상 가장 약하고 취약한 곳에 힘을 쏟는 것 같아요. 그게 바람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누군가 바람을 후원하면 우리 사회의 탁한 바람이 사라지고 신선한 새로운 바람이 불 거라 생각해요.
여러분, 바람의 후원회원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