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활동가의 편지] 안녕하세요 신입 상임활동가 수달 입니다🦦

안녕하세요 바람의 새로운 상임활동가 수달입니다. 사실 지금 한 시간째 흰 바탕에 깜빡이는 마우스 커서를 보면서 어떤 말로 첫인사를 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하고 있었어요. 일단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가 지금 떨고 있나요?(쥐고 있는 컵에서 물이 튀어 오르는 중) 집회 시위 현장에서 자주 만나며 늘 멋지다고 생각했던 바람의 활동가가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답니다. 많이 떨리고 걱정되지만 바람님들과 함께 웃고 춤추고 소리치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드디어 봄이 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내다본 창문 밖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지만…… 그래도 말이지요.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오늘이랍니다. 지난 겨울 우리 모두 고생이 많았지요. 교과서에서 현대사 배울 때나 들었던 ‘계엄’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듣게 되고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호외요, 호외’를 여의도에서 직접 듣기도 했어요. 박근혜도 그렇고 윤석열도 그렇고 왜 하필 이렇게 혹한의 추위에 사고(?)를 쳐서 창궐하는 독감 바이러스와 싸워가며 사람들이 광장에서 먹고 자고 투쟁하게 하냐고 봄가을에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라며 친구와 요상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겨울이 가고 있어요. 봄은 우리가 시나 노래로 부르지 않아도 오지만 광장의 봄은 우리가 모두 간절히 외치고 깃발을 흔들며 불러온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봄이 더욱 기대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봄을 바라시나요? 저는 대통령만 바뀌는 봄만을 바라지 않아요. 저는 젠더노소를 가리지 않는 평등의 바람이 불고, 빈곤한 사람, 아픈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사회적 비용이 배분되는 봄을 바랍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일터로 다시 돌아가고 비정규직이 철폐되는 사회를 원하고요. 광장에서 우리가 외쳤던 다시 만난 세계라면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도 심란한 일들이 산적해 있죠. 저도 매일 한숨 쉬며 뉴스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엄호대가 되어버린 인권위는 대체 어쩌다 저 지경이 된 것이며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지,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야당의 정치인은 친기업, 친자본의 행보를 연일 보이며 대체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며 정치인지 회의감을 들게 하고, 다른 것도 아니고 다시 일터로 복직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고공에 올라가서 비바람을 맞아가며 외치고 있는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고진수 동지는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콸콸 나고요. 아직은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봄은 반드시 옵니다! 우리는 절대로 뒤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느덧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어서 환대와 연대를 나누고 있습니다. 약자들의 연대와 서로를 향한 다정함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 힘을 맛본 우리가 새봄을 부르고 있으니까, 광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온 세상에 따사로운 봄이 올 거예요.
[상임활동가의 편지] 안녕하세요 신입 상임활동가 수달 입니다🦦
안녕하세요 바람의 새로운 상임활동가 수달입니다. 사실 지금 한 시간째 흰 바탕에 깜빡이는 마우스 커서를 보면서 어떤 말로 첫인사를 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하고 있었어요. 일단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가 지금 떨고 있나요?(쥐고 있는 컵에서 물이 튀어 오르는 중) 집회 시위 현장에서 자주 만나며 늘 멋지다고 생각했던 바람의 활동가가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답니다. 많이 떨리고 걱정되지만 바람님들과 함께 웃고 춤추고 소리치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드디어 봄이 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내다본 창문 밖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지만…… 그래도 말이지요.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오늘이랍니다. 지난 겨울 우리 모두 고생이 많았지요. 교과서에서 현대사 배울 때나 들었던 ‘계엄’이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듣게 되고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호외요, 호외’를 여의도에서 직접 듣기도 했어요. 박근혜도 그렇고 윤석열도 그렇고 왜 하필 이렇게 혹한의 추위에 사고(?)를 쳐서 창궐하는 독감 바이러스와 싸워가며 사람들이 광장에서 먹고 자고 투쟁하게 하냐고 봄가을에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라며 친구와 요상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겨울이 가고 있어요. 봄은 우리가 시나 노래로 부르지 않아도 오지만 광장의 봄은 우리가 모두 간절히 외치고 깃발을 흔들며 불러온 것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봄이 더욱 기대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봄을 바라시나요? 저는 대통령만 바뀌는 봄만을 바라지 않아요. 저는 젠더노소를 가리지 않는 평등의 바람이 불고, 빈곤한 사람, 아픈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사회적 비용이 배분되는 봄을 바랍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일터로 다시 돌아가고 비정규직이 철폐되는 사회를 원하고요. 광장에서 우리가 외쳤던 다시 만난 세계라면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아직도 심란한 일들이 산적해 있죠. 저도 매일 한숨 쉬며 뉴스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엄호대가 되어버린 인권위는 대체 어쩌다 저 지경이 된 것이며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지,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야당의 정치인은 친기업, 친자본의 행보를 연일 보이며 대체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며 정치인지 회의감을 들게 하고, 다른 것도 아니고 다시 일터로 복직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고공에 올라가서 비바람을 맞아가며 외치고 있는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고진수 동지는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콸콸 나고요. 아직은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봄은 반드시 옵니다! 우리는 절대로 뒤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느덧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어서 환대와 연대를 나누고 있습니다. 약자들의 연대와 서로를 향한 다정함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 힘을 맛본 우리가 새봄을 부르고 있으니까, 광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온 세상에 따사로운 봄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