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현장, 움트림' 소식지 18호 2023.4월] 살랑살랑 '후원회원의 바람’
평등을 위해, “우리 함께해요!”
그대 이름은 바람 후원회원 안소율 님 인터뷰 (정리: 안나)
지난 해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후원행사에서 낭독극<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를 기억하시나요.
"아, 위험하면 제일 먼저 죽는 게 장애인이구나. 병원에만 갇혀서 움직이지도 못하니 면역력이 약해지는게 당연하지.
코호트격리는 꼼짝하지 말라는 거잖아? 의사도 없는데 장애인이나 감염되든 죽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야."
극 중 장애인활동가 역할은 장애인 사망률이 비장애인 사망률에 비해 23배가 높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정부 대책이 부재해서 장애인이 겪은 돌봄과 치료 공백의 현실을 짚었습니다. 낭독극을 같이 했고 실제로도 장애인활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안소율 바람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3월에 빠르게 후원회원 등록을 해주셨고, 그 이전에도 이미 바람과 인연이 있었어요. 바람 후원회원들에게 간단하게 소개해주실래요?
저는 안소율이고요. 어디 소속된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과 같은 여러 센터에서 동료 상담, 멘토링,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 업무는 활동지원사 교육입니다.
낭독극 끝나고 소감을 다 나누지 못 했네요.
낭독극 제안을 받았을 때 장애인이 저 혼자라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함께한 사람들도 좋았고요. 그래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곧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네요.
저는 420 장애인의 날이 정해져 있는 게 싫어요. 비장애인의 날은 없잖아요. 장애인도 사람인데 그것도 차별 아닌가요?
그래서 전장연이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투쟁을 하고 있잖아요(하하).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은 장애인 관련 문제가 있을까요?
요즘 서울시가 장애인 활동지원 시간을 줄이려하고 있어요. 요즘 혼자 자립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24시간 활동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24시간 활동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24시간 활동지원이 필요한데 시간을 줄이면 죽는 거예요. 혼자 자다가 불 나거나 소변줄 문제가 생기는 등 위험하거든요. 척추장애인들은 소변줄을 끼고 생활하는데 잘못하면 소변이 머리로 역류해서 죽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서울시에서 계속 연락이 와요. 하루에 두 세 번씩 전화가 오기도 하고 밤늦게 찾아오기도 하고. 활동지원사와 같이 있냐고 물어봐요. 범죄자 취급 받는 느낌까지 들어요.
바람 후원회원 등록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코로나19 낭독극을 같이 하면서 바람이 내가 필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인권운동을 하고 있네.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조재범 님이 같이 하자 길래 같이 했어요.

바람에 기대하는 점이 있으실까요?
장애인 관련해서 더 많이 활동해주면 좋겠어요. 제가 낭독극을 한 것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리프트도 있었어요. 한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타면 사람들이 원숭이처럼 쳐다봐요. 그런데 몇 년 전 일본에 갔는데 제가 휠체어 리프트를 타더라도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한국과 달랐어요. 장애인을 다르게 보는 인식이 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우리 함께해요’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 말처럼 진짜 함께한다면….
장애인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 같은 사람이에요.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눈 거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면 이 사회는 좋아질 텐데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나눠지지 않고 같이 한다면 지하철 선전전도 안 해도 돼요. 나누지 말고 진짜 함께한다면 사회의 불평등에 함께 싸운다면 이 사회에서 빨리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눠지지 말고 함께!
바람 활동가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서 올해 ‘후원바람’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바람 후원회원 등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저도 후원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인권은 모두에게 다 필요한 것이잖아요. 인권은 노동자나 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 노인, 어린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니까. 인권운동을 하는 바람에 후원하면 좋겠어요. 인권운동 얼마나 좋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나누지 말고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 함께해요!
['바람이 부는 현장, 움트림' 소식지 18호 2023.4월] 살랑살랑 '후원회원의 바람’
평등을 위해, “우리 함께해요!”
그대 이름은 바람 후원회원 안소율 님 인터뷰 (정리: 안나)
지난 해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후원행사에서 낭독극<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를 기억하시나요.
"아, 위험하면 제일 먼저 죽는 게 장애인이구나. 병원에만 갇혀서 움직이지도 못하니 면역력이 약해지는게 당연하지.
코호트격리는 꼼짝하지 말라는 거잖아? 의사도 없는데 장애인이나 감염되든 죽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야."
극 중 장애인활동가 역할은 장애인 사망률이 비장애인 사망률에 비해 23배가 높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정부 대책이 부재해서 장애인이 겪은 돌봄과 치료 공백의 현실을 짚었습니다. 낭독극을 같이 했고 실제로도 장애인활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안소율 바람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3월에 빠르게 후원회원 등록을 해주셨고, 그 이전에도 이미 바람과 인연이 있었어요. 바람 후원회원들에게 간단하게 소개해주실래요?
저는 안소율이고요. 어디 소속된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과 같은 여러 센터에서 동료 상담, 멘토링,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주 업무는 활동지원사 교육입니다.
낭독극 끝나고 소감을 다 나누지 못 했네요.
낭독극 제안을 받았을 때 장애인이 저 혼자라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함께한 사람들도 좋았고요. 그래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곧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네요.
저는 420 장애인의 날이 정해져 있는 게 싫어요. 비장애인의 날은 없잖아요. 장애인도 사람인데 그것도 차별 아닌가요?
그래서 전장연이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투쟁을 하고 있잖아요(하하).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은 장애인 관련 문제가 있을까요?
요즘 서울시가 장애인 활동지원 시간을 줄이려하고 있어요. 요즘 혼자 자립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24시간 활동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24시간 활동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24시간 활동지원이 필요한데 시간을 줄이면 죽는 거예요. 혼자 자다가 불 나거나 소변줄 문제가 생기는 등 위험하거든요. 척추장애인들은 소변줄을 끼고 생활하는데 잘못하면 소변이 머리로 역류해서 죽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서울시에서 계속 연락이 와요. 하루에 두 세 번씩 전화가 오기도 하고 밤늦게 찾아오기도 하고. 활동지원사와 같이 있냐고 물어봐요. 범죄자 취급 받는 느낌까지 들어요.
바람 후원회원 등록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코로나19 낭독극을 같이 하면서 바람이 내가 필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인권운동을 하고 있네.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조재범 님이 같이 하자 길래 같이 했어요.
바람에 기대하는 점이 있으실까요?
장애인 관련해서 더 많이 활동해주면 좋겠어요. 제가 낭독극을 한 것처럼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리프트도 있었어요. 한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타면 사람들이 원숭이처럼 쳐다봐요. 그런데 몇 년 전 일본에 갔는데 제가 휠체어 리프트를 타더라도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한국과 달랐어요. 장애인을 다르게 보는 인식이 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우리 함께해요’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 말처럼 진짜 함께한다면….
장애인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 같은 사람이에요.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눈 거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면 이 사회는 좋아질 텐데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나눠지지 않고 같이 한다면 지하철 선전전도 안 해도 돼요. 나누지 말고 진짜 함께한다면 사회의 불평등에 함께 싸운다면 이 사회에서 빨리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눠지지 말고 함께!
바람 활동가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서 올해 ‘후원바람’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바람 후원회원 등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저도 후원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인권은 모두에게 다 필요한 것이잖아요. 인권은 노동자나 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 노인, 어린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니까. 인권운동을 하는 바람에 후원하면 좋겠어요. 인권운동 얼마나 좋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나누지 말고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