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 인터뷰] 살랑살랑, 후원회원의 바람-광장의 기수가 된 이종란 바람님의 이야기


광장의 기수가 된 이종란 바람님의 이야기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상임활동가 이종란 님의 요즘 사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리: 명숙

 



요즘 유행하는 광장식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면?

- 두 냥이의 충실하지 못한 집사이고,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반올림 깃발 들고 가는 기수예요. 깃발 흔들고 걷는 속도를 못맞추는 초보 기수입니다.

 

정말 종란님 광장에서 많이 만나는데요,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말해주실래요? 

- 처음에 광장에 갔을 때 2030여성이 많구나라는 점. 정말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광장에 3.8 여성파업 전단지 뿌리고 있는데 정말 젊은 여성들이 많아서 대학생집단이 조직해서 온 줄 알았어요. 라고 해서 돌릴 때 대학생 집단인 줄 알았는데 여성이 대부분 각자 또는 친구와 함께 온 것이들이더라고요. 대학생이 아닌 분들도 많고.

두 번째로 느낀 것은 자신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었어요. 부르주아 민주주의라고 하는 형식적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실제 자신의 삶을 말하고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당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그동안 부차적으로 취급받거나 말하기 꺼려했던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성소수자임을 밝히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만큼 무지개 깃발이 많이 퍼럭였어요.

그리고 또한 2030들이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 달려가는 모습이에요, 노동자들의 투쟁은 단식을 해야 눈길을 받을 정도로 힘든데 거기에 기꺼이 연대하는 모습이 든든했어요. 그리고 문화적으로는 노동자투쟁을 노동자들이 싸울 때 하는 투쟁글자가 쓰여 있는 머리띠를 질끈 매는 것도 충격적이었어요.

 

이런 광장의 민주주의 열망을 보면 드는 고민이 있다면? 

광장에서 외치는 민주주의가 어디까지 갈까. 물론 윤석열이 직접적으로 망가뜨린 민주주의 회복이 기본이겠지만 광장에서 나오는 소리는 더 깊은 것 같아요.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이야기부터 평등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다고 보아요. 그런데 소위 제도정치권, 거대양당은 이걸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최근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법안이 그래요. 반도체는 대기업 삼성에 다니는 삼성맨이 만드는게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 하청의 하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인데 그들 대부분은 열악한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있어요. 이에 대한 규제도 없는 현실을 바꾸는 것을 말하기도 했어요. 특히 여성노동자들이 많은 산업임에도 사각지대가 많아요. 여성 노동자의 불건강. 생식독성 문제 등이요, 정치권은 이러한 노동자의 건강권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기업 퍼주기만 하고 있어 씁쓸해요.

 

어떻게 산재 피해자 조력활동을 하게 되었나요?

- 처음에는 민주노총 경기법률원에서 임금체불 등을 상담하던 노무사였어요. 법률원이 있던 수원은 삼성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삼성 계열의 공장이 많아요. 반도체 일을 하다 피해를 받은 황유미 님의 아버님을 만나 진상규명을 조력하는 대책위 활동을 하다가 이렇게 산재피해자들을 조력하는 반올림을 하게 됐어요. 반올림은 피해자 직업병 만나서 산재 인정받도록 조력하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이렇게 산재피해자가 많을 줄 모르고 뛰어들었어요. 원래 활동가 직업이 아니라 처음에 너무 힘들었어요. 하다 보니 17년동안 하게 됐네요. 하하


최근 나누고 싶은 현안은 뭔가요?

- 요새 너무 많은 고민이 있는데 앞서도 말한 반도체특별법입니다. 한국은 반도체산업을 국가정책으로 육성하고 있어요. 반도체 산업단치 만든다고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인허가 등의 규체지를 완화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 연구개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풀겠다고 합니다. 주 40시간, 주 52시간 규제를 없애겠다는 거지요. 민주당이 국민의힘 주장에 함께 동조하고 있어요. 이재명 대표가 기업 편 들고 있어서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과로하면 병에 걸린다는 것을 알잖아요. 그런데 차기대권 주자가 이런 식으로 노동자 등을 쳐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보수양당이 노동자를 쥐어짜서 국가경쟁력을 세운다는 명분으로요. 그동안 기업살리면 국가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는데 실제 노동자민중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되었던 것을 보았잖아요. 반도체 특별법 만들어지면 미래 일자리 늘어난다고 현혹해서 걱정입니다. 이걸 어떻게 싸울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어떻게 후원하게 되었나요?

- 바람은 시민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여러 많은 문제들에 힘써 왔던 것을 알지요. 우연한 기회에 후원 요청이 와서 후원을 했어요, 워낙 열심히 하니까 후원회원이 되기 전에도 바람의 활동은 많이 알고 있어요.

 

최근 바람 활동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위원들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안건 발의를 하려고 해서 이를 저지하는 활동이 인상 깊었어요. 김용원 위원 등이 그동안 막말이나 반인권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막장으로 가나 싶었어요. 오호통재라 싶었어요. 그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비상계엄으로 인권침해 입은 사람들을 모아 집단 진정하는 활동을 보고 좋았어요, 인권위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까요.

 

바람에 바라는 게 있다면 뭘까요?

- 일을 많이 하시는데 활동가들이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활동이 많다는 것은 그만한 에너지가 드는 것이니까 바람 상임활동가들이 조금 더 늘어나 숨통 트이게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 하하. 그러려면 후원회원이 더 늘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