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T4 농성장 1300일 Against Ableism 비장애중심주의 철폐 기자회견에 참여해

오늘(10/4) 전장연의 여의도 농성장 1300일 기념 기우제 집회에 바람도 참여했습니다. 

명숙 활동가가 연대발언했습니다. 공유합니다. 

한국판 T4 농성장 1300일

Against Ableism 비장애중심주의 철폐 기자회견

- 일시 : 2024년 10월 4일(금) 오전11시

- 장소 : 한국판T4농성장(이룸센터 앞)

비장애중심주의, 능력주의가 장애인을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차별했다! 비용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농성 1300일을 맞이하여 농성경과와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보도자료> 비장애중심주의 철폐 (Against Ableism) 기우제, T4철폐 농성 1300일


안녕하세요. 저는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이라는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숙입니다. 바람은 장애인 노동권 조사와 이렇게 집회 시 감시하다 보니까 장애인 동지들하고 되게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권리 약탈이라는 말과 비장애인중심주의 반대라는 말이 너무 좋아서 발언 요청에 선뜻 응했습니다.

 

전장연 동지들의 투쟁을 왜 하는지와 잘 맞닿아 있는 영화의 대사가 생각나서 영화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제 식민지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경성 크리처>인데요, 영화인데요,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이 조선인들을 생체 실험을 해서 이제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 괴물을 만들어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인데요. 해방 후에도 일본은 제약회사를 만들어 생체실험을 이어갑니다. 초국적 제약회사에 대해서 장애인 동지들도 되게 비판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박서준은 이기지도 않는데 제약회사의 폭력(생체실험)에 대해 맞서 싸웁니다. 이에 대해서 동생이 물어보는 대사가 전장연과 딱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생도 생체 실험을 당한 사람인데 묻습니다. 왜 질기게 싸우냐고요

박서준은 “ 이기려고 싸우는 게 아니야. 잊지 말라고 싸우는 거지.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지 말라고. 그들이 한 짓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친일파들이 자주 이런 말 하잖아요. 오래 됐으니 용서할 때 되지 않았냐고요. 그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시대의 문제가 있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을 때 바로잡을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진짜 전장연의 질긴 저항과 닮아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매일매일 하는 저항이 진짜 지겹잖아요. 아침마다 시위하고 여기 맨날 하고 언제 이길지도 모르는데 꼐속 싸우니까요. 근데 만약 장애인 동지들이 그 싸움을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기자회견 제목이 저는 마음에 들었던 게 비장애인 중심 사회입니다. 비장애인 중심 사회이기에 비장애인들은 너무 편하기 때문에 몰라요. 이게 장애인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사회라는 거 모르고 그런 정책에 대해서 모릅니다.


그런데 전장연이, 장애인들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알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공간도 교육 정책도 복지 정책도 노동 정책도 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짜였습니다. 그런데도 장애인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장애인 너희들은 능력이 안 돼서 차별하는 것야라며 장애인 개인의 문제인 것냥 말합니다.

전장연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 비장애인 중심사회라는 게 드러나는 겁니다.

전장연이 여기서 1300일 투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네 그렇게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게 비장애인 중심 사회고 이 사회가 장애인 차별적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가 오래될수록 처음에 독립운동하던 사람들도 10년 20년 지나니까, 포기하게 됩니다. 우리가 35년 지배받았잖아요. 20년 식민지를 지나니까 독립이 될까 의구심을 갖거나 포기하게 되지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비장애인중심사회가 얼마나 오래됐습니까?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학살과 저항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76년간 식민지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2배죠. 거기서 주요 구호가 그거예요. “존재가 저항이다.”

존재가 저항이라는 의미는 이거라고 생각해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인종 청소에서 다 없애버리면 자기들의 목적대로 이제 이스라엘 땅이 되는 거죠 그들의 식민지배라는 사실을 말해 줄 사람조차 사라지는 거죠. 살아남는 것 자체가 저항이라는 거예요. 그들의 목적을 방해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살아남기 위해 투쟁합니다.

 

장애인 운동에서도 ‘존재가 저항’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출연하고 장애인들이 외치고 권리를 외치고 시민권을 보장해라 왜 헌법이 보장된 보편적 인권을, 평등권을 왜 보장하지 않냐 외치는 존재가 있음으로서 장애인의 존재를 드러내고 우리 사회에 장애인도 사는 사회라고 보여줍니다. 존재 자체가 저항입니다.

우리 사회가 비장애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있고 게다가 장애인은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여러분의 저항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집단적으로 투쟁하지 않더라도 거리에서 나와서 자신의 목소리를 외치는 것 자체가 저는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장연의 1300일 투쟁 너무나 환영합니다. 그리고 그 투쟁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동지들의 투쟁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투쟁이 있어 평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