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에서 주관한 전태일 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에서 안나 활동가가 이태원 참사와 노동 산재참사 관련해서 벌언을 했습니다. 일상에서, 일터에서, 어디서든 안전한 사회를 향한 투쟁에 함께하겠습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__________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에서 활동하는 안나 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 무탈함을 묻는 이 인사가 정말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보며 바로 세월호 참사를 떠올혔습니다. 친구들도 저도 많이 가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에 저 또한 스러졌습니다. 며칠 살아있는 하루가 믿기지 않았고, 며칠 힘이 나지 않아서 일상을 살아내기 버거웠습니다.
그 와중에 이태원 참사가 참사로 정치권의 인정받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민의힘에서 국가애도기간을 핑계로 지역에서 현수막을 걸 때 ‘사고’라고 명명하기 바빴고 ‘희생자’를 희생자라 부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오력을 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 슬픔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0만 명이 모인다고 예상한 축제에서 집회를 핑계로 배치된 200명뿐인 경찰들. 6시 34분, 참사가 일어나기 전 많은 신고 전화가 있었지요. 그 많은 도움 요청에도 참사의 현장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에, 용산경찰서의 주요 지휘부가 나가있었지요. 정부가 조문하는 척 책임을 회피하며 국가 애도기간으로 애도를 통제하며 시민사회단체를 감시하며 연대하는 우리들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요.
한편으로는 이 참사에 대해 느끼는 울분, 이 감정이 너무 낯익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참사들을 겪고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디서든 언제든 누구든 안전하지 않습니다.
나의 가족, 친구, 이웃의 소식을 전해 듣곤 했습니다. 무궁화호가 탈선하면서 다친 사람들. 젠더폭력으로 잃은 신당역 여성 노동자. 구의역 청년 노동자. 경동건설 정순규 님. 비정규직 김용균 동지. 안전교육은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SPL 평택공장에서 잃은 여성 청년 노동자.
축제에서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았던 참사는 노동 현장 일터에서 안전하지 않음과도 연결됩니다. 불안정한 고용조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일어나는 산재, 노동자 당사자들에게 닿지 않고 기업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중대재해처벌법, 사회적 인식이 생겨도 법이 있어도 노동자 생명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명보다 이윤인 기업 안에서 바뀌지 않는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는 죽어갑니다.
누가 안전합니까. 참사는 우연이 아닌 인재입니다. 사회적‧구조적 원인이 있습니다. 함께 다양하고 마음껏 존재하는 사회가 아닌 생명보다 이윤인 사회 구조에서 죽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도 기업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마음 아픈 일들이 다른 사람들로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 전반의 문제는 차별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오늘의 문화제 제목처럼,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연결됩니다. 이번 이태원참사에서도 나이주의적 여성혐오적 대상화와 희생자의 개인 책임을 강조되는 것, 희생자에 대한 비난으로 모이는 것 모두 사회적 참사, 시민 참사, 산업재해 참사의 모든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왜 그곳에 갔느냐”, “너가 잘못하고 실수한 것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노동산재 참사에서도 이런 말들 비슷한 말들을 많이 봤습니다.
더 이상 친구를 잃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가족과 동료, 사람들을 잃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투쟁에 적극적으로 더 나서겠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다짐합니다. 내일은 어디서든 생명을 외치고 서로의 삶을 살피며 투쟁하며 내 삶을 지키고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삶 또한 지키겠습니다.
마냥 슬퍼만 하지 않겠다는 투쟁의 마음 담아 구호를 외쳐보겠습니다.
- 이태원참사 국가책임 책임자를 처벌하라
-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규직 철폐하라
*사진 출처 : 백두호
11월 11일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에서 주관한 전태일 열사 52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전야제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에서 안나 활동가가 이태원 참사와 노동 산재참사 관련해서 벌언을 했습니다. 일상에서, 일터에서, 어디서든 안전한 사회를 향한 투쟁에 함께하겠습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__________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에서 활동하는 안나 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 무탈함을 묻는 이 인사가 정말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보며 바로 세월호 참사를 떠올혔습니다. 친구들도 저도 많이 가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에 저 또한 스러졌습니다. 며칠 살아있는 하루가 믿기지 않았고, 며칠 힘이 나지 않아서 일상을 살아내기 버거웠습니다.
그 와중에 이태원 참사가 참사로 정치권의 인정받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민의힘에서 국가애도기간을 핑계로 지역에서 현수막을 걸 때 ‘사고’라고 명명하기 바빴고 ‘희생자’를 희생자라 부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오력을 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이 슬픔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0만 명이 모인다고 예상한 축제에서 집회를 핑계로 배치된 200명뿐인 경찰들. 6시 34분, 참사가 일어나기 전 많은 신고 전화가 있었지요. 그 많은 도움 요청에도 참사의 현장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에, 용산경찰서의 주요 지휘부가 나가있었지요. 정부가 조문하는 척 책임을 회피하며 국가 애도기간으로 애도를 통제하며 시민사회단체를 감시하며 연대하는 우리들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요.
한편으로는 이 참사에 대해 느끼는 울분, 이 감정이 너무 낯익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참사들을 겪고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디서든 언제든 누구든 안전하지 않습니다.
나의 가족, 친구, 이웃의 소식을 전해 듣곤 했습니다. 무궁화호가 탈선하면서 다친 사람들. 젠더폭력으로 잃은 신당역 여성 노동자. 구의역 청년 노동자. 경동건설 정순규 님. 비정규직 김용균 동지. 안전교육은 이뤄지지 않았고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SPL 평택공장에서 잃은 여성 청년 노동자.
축제에서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았던 참사는 노동 현장 일터에서 안전하지 않음과도 연결됩니다. 불안정한 고용조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일어나는 산재, 노동자 당사자들에게 닿지 않고 기업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중대재해처벌법, 사회적 인식이 생겨도 법이 있어도 노동자 생명을 착취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명보다 이윤인 기업 안에서 바뀌지 않는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는 죽어갑니다.
누가 안전합니까. 참사는 우연이 아닌 인재입니다. 사회적‧구조적 원인이 있습니다. 함께 다양하고 마음껏 존재하는 사회가 아닌 생명보다 이윤인 사회 구조에서 죽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도 기업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마음 아픈 일들이 다른 사람들로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 전반의 문제는 차별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오늘의 문화제 제목처럼,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연결됩니다. 이번 이태원참사에서도 나이주의적 여성혐오적 대상화와 희생자의 개인 책임을 강조되는 것, 희생자에 대한 비난으로 모이는 것 모두 사회적 참사, 시민 참사, 산업재해 참사의 모든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왜 그곳에 갔느냐”, “너가 잘못하고 실수한 것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노동산재 참사에서도 이런 말들 비슷한 말들을 많이 봤습니다.
더 이상 친구를 잃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가족과 동료, 사람들을 잃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투쟁에 적극적으로 더 나서겠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다짐합니다. 내일은 어디서든 생명을 외치고 서로의 삶을 살피며 투쟁하며 내 삶을 지키고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삶 또한 지키겠습니다.
마냥 슬퍼만 하지 않겠다는 투쟁의 마음 담아 구호를 외쳐보겠습니다.
- 이태원참사 국가책임 책임자를 처벌하라
- 일하다 죽지 않게 비정규직 철폐하라
*사진 출처 : 백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