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나의 우울증은 사회의 변화로 완치 됩니다' 자살 생존자 이야기 숲 '다정한 살롱' 전문간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들

[후기] '나의 우울증은 사회의 변화로 완치 됩니다' 

자살 생존자 이야기 숲 '다정한 살롱' 전문간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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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 에서 '자살 생존자 이야기 숲 : 다정한 살롱' 전문가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바람은 26년, 여성 청년들의 자살이 높아지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자살 생존차 이야기 숲 : 다정한 살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반기는 자살 생존자인 여성 청년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문가 패널로는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의 저자이신 사회학자 '이소진' 님과 '여자라서 우울하다고?'의 사회학자 '이민아'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간담회 당일, 시민사회계에 많은 이슈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오지 못하는거 아닐까 바람 활동가들은 걱정이 깊었는데요. 우려를 뒤로할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여성 청년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자살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람은 지난 1분기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여성 청년층을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분 한분의 의견이 모두 소중한 설문이었습니다. 진솔하게 응답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설문을 바탕으로 이소진, 이민아 두  전문가와 함께 여성 청년 자살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고민, 그리고 대안에 대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자살 예방 정책에 대한 문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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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간담회 시작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인삿말이 있었습니다. 

"별들의 집에서 이런 의미있는 행사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공간에 오셔서 이렇게 사진도 둘러보시고 한번 더 저희들을 기억해주시려 애써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위로를 얻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와 구조자중 결국 자살을 선택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인삿말로 간담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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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정신건강 차원에서만 접근을 하게 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해결 방법이 너무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약을 먹으면 된다는 방식으로만 가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자살을 생각하는 분들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료비 지원이 되지 않는 심리 상담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지원이 되는 기관을 통해 상담을 받으면 저렴하게 받을 수 있긴해요.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그런 기관을 다니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못합니다. 그런 기관을 다니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두번째는 상담에서 중요한게 지속적으로 받는게 중요합니다. 상담가와 라포를 형성해서 지속적으로 나의 문제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기관에서 지원하는 상담은 이미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문제는 심리상담가마다 편차가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페미니즘 감수성이 있어서 젠더 감수성을 기반한 상담을 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제도의 문제다' 라고 할 수 있지만 성차별적 인식을 가진 상담가는 '당신이 부모를 이해해야 한다' 라고 해버립니다. 상담은 상담자의 태도에 따라서 상담의 내용이 매우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개인 상담소를 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관에서 지원하는 상담은 상담질이 보장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살 충동을 느끼는 분들이 선택하시는 것이 약물입니다. 물론 정신과도 상담을 진행 합니다.  그런데 상담의 수가가 약물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은 상담을 진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것을 모릅니다.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는 정신과 의사는 상담을 많이하죠. 그래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정신과에 상담을 하러 갔는데 의사는 환자와 상담할 마음이 없고 간단한 이야기만 듣고 약을 처방하고 5분안에 끝나 버립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보면 상담에는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그런데 사실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약물만으로는 우울증이 치료될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약을 1년 넘게 먹게 되면 우울증 당사자가 거의 우울증 약에 전문가가 되어버립니다.  내가 내 약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되는 거죠. 그렇게 약을 오래 먹다보면 정신과의 언어에 익숙해져버리게 됩니다. 


정신과의 언어는 우울증을 '기질문제'로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의 몸에 DNA 에 우울에 취약한 DNA 가 있어' 라는 식이죠. 타고난 몸 자체에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이 평생 나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나는 우울과 죽을 때 까지 함께 해야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우울증에 문제만으로 가져가는게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약을 오래먹을수록 내 몸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럼 우울증에서 절대 빠져나올수가 없게 됩니다.  몸을 다시 세팅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그러니까 극단적으로는 죽지 않는 이상 해결 하기 어렵겠구나 생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자살 생각의 원인으로 우울증만을 전제하는 것은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아닐까 합니다. "


" 설문조사에 상담히 많은 분들이 가족에게서 성과뿐만 아니라 퀴어정체성 같은 것들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비난 받아서 원인이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태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가족이 너무 중요해서 제 생각에서는 서구에서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보다 한국에서 더 중요하게 여겨서 가족 구성원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더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20대가 되면 독립을 해야하고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야한다는 문화적 규범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한다는 것이 꼭 필수적인 것은 아니고 같이 살 수 있을 때 까지 살면 좋지 뭐 이런 생각도 있다보니까 가족에 의미가 너무 크게 다가오는거죠. 그러면 가족이 지지집단이 될 때는 문제가 안되는데 가족이 비난의 주체가 될 때는 가족 밖을 나와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는면이 큰 것 같아요. 


친구들도 그렇고 다들 가족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도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안적인 가족을 구성해서 그 친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힘을 얻고 살아간다는 답변도 몇 분이 계셨는데요.

 최근에 탈가족 이야기도 논의되고  파트너 제도도 도입해야한다는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그 운동과 논의들이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어서 파트너 제도 같은 것들이 도입이 된다면 우리가 좀 다른 대안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자살에 대한 생각도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저자이자 사회학자 '이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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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경험하고 부딪히고 고통받는 특수성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세대간 차이도 발견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삶 전반에 공통적으로 세대를 넘어서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환경들이 있습니다. 자살과 관련된 젠더 패러독스에 집중해서 말씀을 드리면 여성들이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시도, 계획등은 더 많은데 완료율이 낮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여성 자살의 문제는 비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큰 문제 입니다. 


자살 시도를 하고 응급실에 실려오는 성별을 조사해보면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 자살 문제에 좀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전세대를 아우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성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우울증에 걸려 자살까지 생각하는 여성들을 항우울제를 통해서만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고 그것이 사회적인 환경이나 조건, 가부장적 문화규범에 있다면 그런것들을 타게팅해서 접근하는 정책들이 필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율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IMF 이후 입니다. 그때 가족이 많이 해체되고 직장에서 해고된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자살율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자살예방 정책을 국가 단위에서 만들었던 것은 2004년 정도 였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책에 대한 중요한 기조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살은 정신과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를 더 늘려야 하고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낙인이 없어서 조금 더 편하게 정신과에 가도록 도와줘야한다라는 식의 방식이죠. 그래서 우울증 조울증 같은 검사를 건강검진에서도 하고 있는데요. 그런것들이 다 소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적 문제에 촛점을 맞춰서 정책을 만들었던 것이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 자살율은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여자라서 우울하다고? 저자이자 사회학자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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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응답 시간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인 애진아빠가 

'오늘 이 행사에 나온 이유는 어제 이진성 시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고 이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을 함께 했던 김현진씨의 부고를 듣고 이 자리에 나왔다. 우리 아이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지도 못하고 참사로 삶을 마감해야했지만 사실상 모든 자살이 사실은 사회적 타살이 아닐까 한다' 

라는 의견을 밝혀 자리에 참석한 다른 분들이 공감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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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하반기도 '자살 생존자 이야기 숲 : 다정한 살롱' 사업은 이어집니다.

하반기에는 상담 활동을 해온 다양한 분야의 상담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성소수자로, 노동자로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의 거짓말인 능력주의가 민중들의 삶을 힘들게 하지만 사회의 문제를 우리의 목소리로 풀어낸다면 반드시 모두의 권리가 온전히 존중받는 사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바람은 언제까지나 여성, 청년, 성소수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들의 곁에서 함께하며 삶이 고통이 아니라 평등하게 누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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