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년만의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했어요, "장애인도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후기] 1년만의 지하철 선전전, 인권침해 감시활동을 했어요! 

"장애인도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4월 21일엔 1년만의 지하철 출근길 행동이 있었어요  

아침 7시 30분, 혜화역 플랫폼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지하철 출근길 탑승 선전전에 함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람은 이날 특별히 '인권침해 감시단'으로 함께 했습니다.

전날인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4월 20일)에 명숙 활동가와 보근 운영위원, 바람의 회원인 열매 동지를 비롯해 동지 등이 모여  '인권침해 감시단' 교육을 진행하고 당일 집회에 대해서도 감시활동을 했어요.  21일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 당일에도 형광색 조끼를 입고 인권침해 감시단의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국내외 인권기준에 따른 집회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감시단을 모집했는데요. 집시법과 경찰관 직무집행법, 철도안전법, 유엔 자유권 일반논평, 대법원 판례 등을 교육하고 난 후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도 인권침해감시활동을 했는데요. 1년이 지났는데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하위법인 <철도안전법>을 근거로 탄압했습니다. 심지어 지하철보안관은 어떤 법적 권한도 없는데 장애인과 연대자를 끌어내렸습니다. 한마디로 사적 폭력입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듯 같이 움직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지하철을 타기 전에 우리는 큰 소리로 '우리도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를 크게 외쳤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인데 왜 장애인은 편히 지하철을 탈 수 없을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당연한 요구인 '우리도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를 외쳐야 하는걸까요.


각계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모두 지하철을 타고 싶은 장애인들과 한 마음 입니다.




자, 이제 지하철을 탑시다! 라는 외침과 함께 휠체어에 탄 장애인 동지들이 지하철 문턱을 넘으려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시민들만큼이나 많이 온 서울교통공사의 직원들이 폭력적으로 장애인들을 지하철에 못타게 했습니다. 이를 방관할 수 없는 시민들은 서울교통공사의 덩치 큰 남성 직원들로부터 장애인 동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크럼을 짰습니다.


힘에 부쳤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직원들이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장애인들에게 폭력적으로 굴었고 경찰은 이를 방관하기만 했습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겠다고 하는데 공무원인 경찰, 엄연히 세금이 쓰이는 공사의 직원들은 왜 이를 방해하고 억압 합니까? 

시민들은 이 광경을 목도하며 분노했지만 그들과 같이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크럼을 짜고 온 몸으로 장애인 동지들을 지키려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직원들은 채증할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음에도 마치 자신들이 경찰이라도 되는 양, 캠코더 봉으로 지하철을 타려는 장애인 동지들과 연대하는 동지들을 찍었습니다. 이에 인권침해 감시단인 바람이 명숙, 보근, 열매 동지가 '당신들은 채증할 자격이 없다며' 강력하게 항의 하기도 했습니다. 






한 서울교통공사의 직원은 연대 시민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시민들에게  심한 욕을 하며 '이게 합법이냐! 니들은 이러고 사는게 합법이냐' 하며 말도 안되는 고함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겠다는게 합법이 아니면 뭘까요?

분명히 세금이 쓰이고 있는 공사의 직원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무력을 쓰고, 고함을 치는거야말로 불법 입니다. 


장애인 동지들과 연대 동지들이 쓰러지고 다치는등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장애인동지들과 연대하는 동지가 그래도 우리는 결국 지하철에 탔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게..이럴 일인가. 지하철 타겠다는데 대체 왜 우리를 괴롭히는거지" 하는 읊조림이 들려왔습니다. 


바람은 모든 장애인들의 권리가 완성될 때까지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