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광장 수다회 노조가 내 맘으로 들어온 날, 동지여 사랑한다!


[후기] 광장 수다회 노조가 내 맘으로 들어온 날, 동지여 사랑한다!



25년 4월 18일 금요일 저녁 7시 향린교회 5층에서 '광장수다회, 노조가 내 맘으로 들어온 날'이 진행되었어요.

워낙 사회 이슈가 다양하고 여기저기 연대가 필요한 곳이 많은데 우리 수다회에 많이 오실까... 바람의 활동가들은 내심 걱정했답니다.

하지만 걱정은 역시 기우였다죠! 7시가 되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수다회 준비를 도와주셨어요. 

역시 노조 밖에 없다😭 하는 마음으로 바람 활동가들과 미리 오신 분들이 함께 이런저런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이날은 유튜브 라이브도 함께 진행되었어요. 유튜브 라이브를 담당해주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운영위원 보근님😍



7시가 되자 더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트위터를 보고 오셨다는 분들, 소문듣고 찾아왔다고 하는 분들, 패널로 등장하는 동지에게 줄 꽃다발을 들고 온 동지들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자리하셨습니다. 

본격적인 노조 수다회가 열렸습니다! 사회를 맡은 바람의 명숙 활동가의 질문에 참석해주신 패널분들의 각기 다른 답변이 재미있었어요.  


각기 다른 패널분들의 주옥같은 발언을 소개합니다!



파리바게뜨 지회 임종린 동지

광장이 열리고 2030 청년들이 나온다, 여성들이 나온다 이러면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우와 하고 그랬지만 이후에는 말벌을 보고 너무 감탄하지 말라 우리도 분명한 투쟁 주체다 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랬잖아요. 이런 과정들을 계속해서 봐왔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때마다 너무 답답한 거예요 저분들은 뿅 나타난 것이 아니라 22년도에 투쟁할 때 저희는 이미 만나봤거든요. 제가 단식을 하고 단식 관련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하니까 그것에 대해 연대가 오기 시작했는데 보통 노동조합이 투쟁을 해봤자 연대라고 해봤자 사실 같은 노동조합내, 민주노총내 그리고 좀 더 확장되면 시민단체 연대 이 정도 투쟁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같은 경우 일반 개개인들의 연대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날에는 제가 농성장에 앉아있는데 어떤 분이 울면서 들어오셔서 손 한번 잡아보자고 하시면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하시고 가시는 거예요 그때는 약간 뭐가 감사하다는 거지? 내 문제를 가지고 내가 투쟁하고 있는데 왜 저분이 울면서 와서 나한테 감사하다고 하는 걸까😂 


그런데 그 이후에 왜 감사하다고 했는지를 알 것 같더라고요. 그런 이슈들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는 그런 것들 그렇게 자기 투쟁에서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 부분 때문에 감사하다고 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합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이학수 동지

노조 활동 분명히 힘든데 이게 노조 가입 하고 기업과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된 이상 이전으로는 도저히 못돌아가겠더라고요😔

그런데 가장 행복한거는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데... 요즘인 것 같아요 요즘. 

광장에 동지들을 만난 거..이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해온거 아닌가...😭


노동조합은 대중조직이에요 큰 사건이 있고나면 조합원들이 후두둑 떨어져나가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 거예요

 가슴이 찢어지는거죠 그래도 이걸 놓을수는 없고 붙잡고는 가야겠고. 

근데 올해 또 이런 기쁜일이 생겼네요 그래서 여러분이 지금 저에게는 가장 큰 희망이고 

그것 때문에 살고 있는 것 같고 또 앞으로 희망을 본 것 같습니다. 



민주일반노조-누구나지회 시화 동지

"저희 노조는 아기도 아니고 아직 응애도 못한 그런 상태 입니다.  😅 

이제 응애를 해보려고 파면 광장에서 사람들을 모아보기도 했어요. 이제 진짜 본격적인 '응애' 해야하는데 걸음마를 도와줄 곳이 딱이 없는거예요.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봤더니 노조는 원래 정해진 것이 무엇도  없기 때문에 조합원들끼리 뭐든 정해서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래도 전국에 노조원이 있고 해외에도 가입자가 있어요! 캐나다 , 일본에 노조조끼가 발송이 되고 있습니다! 

탄핵광장은 서울 중심의 활동이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고여버리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각 지역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는 운영위원들이 있습니다."



대학원생노조 강리 동지

저는 스스로를 세월호 세대라고 자주 소개를 하는데요. 사실 제가 그 때 느꼈던 충격은 다른게 아니라 내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사이에 누군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내가 관심을 쏟고 의식적으로 함께 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들은 잊혀지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이후 학내에서 성인권 위원회를 하기도 하고 이후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을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 청소 노동자 분들과 만나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사이에서 사실은 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춥게 있는 것은 아닌가...  


'지킬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은 되게 다른 감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로는 이 사람들이 저를 믿고 있구나 라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때 책임감이라는 것은 다른 차원이 되는구나 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섬노조 메타몽동지 

저희 노조가 생긴지 몇년이 안되었어요. 사업장노조이다보니 활동이나 인원도 제한적이었고요. 

마음이 아프게도 그래서 비밀결사 조직처럼 되버린 부분이 있는거에요. 노조원이라고 밝히면 인사평가나 부당한 일을 당할까봐 조용히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노조원들이 모여서 얘기하려면 정말 구석지고 후미진 곳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그랬거든요. 

몰래 해야 해서 너무 불편했어요. 그렇게 2년 정도를 회사에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광장에 나왔는데 놀란 것은

제가 노조원이라고 하면 다들 좋아해주시는 거예요! 😶


저 그렇게 대단한걸 하는 사람도 아닌데! 왜 나한테 멋있다고 하지? 

저희는 아직 노조조끼도 없고 투쟁띠 같은것도 없어요. 깃발도 없고요. 😅

광장은 저를 노조조합원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게 해준 곳입니다. 



1부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임종린 동지가 수다회에 오시는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왕창!! 가져오신 노조 굿즈를 홍보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행사를 다 마친 후에 치열한 추첨을 통해 당첨자가 선정되었지요. 

어디에서 절대 사거나 구하지 못하는 굿즈라 받아가신 분들이 진심으로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람 활동가들도 속으로 부러워했답니다😜)


애정이 넘치는 질의 응답 시간까지 2시반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진행되었지만 패널 동지들의 이야기는 한땀한땀 모두 치열한 삶과 행동, 고민이 녹아있어 행사장은 내내 열기로 뜨끈뜨끈했답니다.  


행사의 마무리는 역시 단체 사진이죠! 단체 사진을 찍고 마무리 된 '광장 수다회- 노조가 내 맘으로 들어온 날' 이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요. 왜냐면 서로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