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집단학살 1년 이스라엘 규탄 기자회견에 참여해

10월 7일 가자지구 학살 1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는 연을 날렸습니다. 

가자지구 집단학살 1년 이스라엘 규탄 기자회견

집단학살 1년, 식민지배 76년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함께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2024. 10. 07. (월) 11:00,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1.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본격화 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지난 1년동안 이스라엘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가자지구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주거시설을 포함한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3분의 2가 훼손되었고, 가자지구에서만 4만 1천 명이상이 살해당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1세 미만의 아기들도 710명이나 됩니다.

 2.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불법 점령한 서안지구를 비롯하여 레바논, 예멘, 시리아까지 공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를 핑계로 한 이스라엘의 레바논을 향한 대대적인 공습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127명을 포함해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7,500명에 달합니다.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9월 24일~25일 양일간 레바논에 탄약 2천 발을 동원해 3천회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레바논 공습을 중단해야 합니다.

 3. 이에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1년이 되는오늘(10/7) 오전 11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집단학살 1년, 식민지배 76년 :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함께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참가자들은 지난 1년동안 격화되어 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과 중동 확전을 규탄하고, 공습 중단 및 즉각 휴전을 촉구하였습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Free Palestine”이 적힌 연을 날려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기원하였습니다.

 

 ▣ 기자회견 순서

  • 사회 :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 발언1 : 샤리프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활동가)

  • 발언2 : 김지혜 (플랫폼c 활동가) 

  • 발언3 : 이지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

  • 발언4 : 백종성 (사회주의를향한전진 공동집행위원장)

  • 퍼포먼스


▣ 붙임문서1. 기자회견 사진 (사진 = 스튜디오 R) 


발언1. 샤리프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활동가) 


매일 우리는 이 전쟁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죽어가는 끔찍한 모습을 목격합니다. 폭격, 굶주림. 906개 가문의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몰살당했습니다.  

비통함, 불안, 절망감의 수준.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가자지구는 10년 넘게 감옥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전 세계는 그동안 전 세계는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해방 투쟁을 잊고 있었습니다. 

가자지구는 무기와 군중 통제 기술의 실험장이었으며, 탄압의 중심이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서안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 중동 지역까지 공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계속 악화 확대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전쟁의 영향을 다른 곳보다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대량학살의 종식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사람과 성장을 중심에 두는 세상보다 군사주의, 이윤, 폭력을 우선시하는 세상의 종식을 위한 싸움입니다.

미국은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수십억 달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살을 끝내고 모든 사람이 존엄성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워야 하는 것이 우리의 도덕적 의무이자 의무입니다. 한 사람의 안전은 다른 사람의 죽음과 파괴를 바탕으로 구축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정착민 식민주의, 군사주의, 기후 파괴에 맞서 싸우는 것이며, 우리 인류 공동체를 위한 싸움입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참여하든 집단적으로 참여하든, 우리 모두는 하나뿐인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언2. 김지혜 (플랫폼c 활동가) 


이스라엘은 지난 1년 간 팔레스타인인들을 말살하기 위해 집단학살을 계속해 왔다. 사실 이 학살은 1년 전이 아니라 76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전쟁광 이스라엘의 표적은 이제 레바논, 예멘, 이란까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5차 중동 전쟁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로부터 전쟁범죄자로 체포영장을 받았음에도 네타냐후는 더욱 폭주하고있다. 앞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스라엘은 무차별적인 삐삐, 무전기 테러로 레바논 전역의 수많은 사람들을 죽고 다치게 했으며, 24~25일 이틀 동안 레바논을 전례없는 강도로 폭격했다. 지난 3주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죽은 레바논 인은 1,400여명, 부상자는 7,500여 명에 달하며, 레바논 국민의 20%가 피난길에 올랐다.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 한 후에도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레바논을 공격했던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네타냐후는 지난 7월 25일 미국의회에서 '이스라엘의 적은 미국의 적이며 이스라엘의 승리가 곧 미국의 승리'라며 이란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해 미국의회의 큰 박수를 받았다. 미국정부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을 승인했으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100차례 넘게 무기를 지원하고, 추가 파병까지 결정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반군 등 친이란 동맹세력인  '저항의 축'을 ‘테러리스트’라며 응징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이들과의 전쟁을 ‘문명과 야만의 충돌’로 묘사한다. 하지만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서 선거로 당선된 '합법정당'이며 이들은 국민들의 지지와 신임을 얻고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들을 응징할 자격도 권리도 없다.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 등을 하나로 묶은 '저항의 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아랍 적대정책이 빚어낸 산물이다. 76년 간 학살당해 온 팔레스타인과 1982년, 2006년에 이어 3번째 전쟁에 휩싸인 레바논, 내전으로 고통받는 예멘과 경제제재로 고립된 이란까지 중동 전역을 또다시 끔찍한 고통으로 몰고 갈 5차 중동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이스라엘이야말로 진정한 중동의 테러국가이며 야만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자 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싸운 투사였던 넬슨만델라도 한 때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라 불렸다.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의 거대한 벽을 부수고 합법적인 권력을 쟁취하기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민들은 헌신적인 투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운동이 넬슨만델라를 '테러리스트'에서 남아공의 합법적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팔레스타인, 레바논과 이란의 국가권력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유전과 땅, 노동력을 갈취해 중동 전역으로 끝없이 살인과 파괴를 확장하는 이스라엘은 끔찍한 만행을 멈춰야 한다.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레바논과 중동 전역을 향한 폭격과 지상군 투입을 중단하라. 한국정부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무기지원은 결국 중동의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뿐이다. 우리는 중동의 평범한 사람들의 편에서 학살의 목격자로, 해방의 연대자로 함께 할 것이다.



발언 3. 이지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 


1년입니다. 지난 10월 7일 이래로 이스라엘은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가자지구를 공격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4만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생존자들은 가족과 이웃 등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주장한 가자지구 내 안전지역은 공격을 위한 허울일 뿐입니다. 반복적인 대피령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은 강제이주하고 있으며, 총 인구의 90%가 터전을 잃고 피난처와 난민촌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하늘에서 쉴새없이 폭탄이 떨어지고 무차별적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 카덱스 무기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사람이 공습으로 죽고, 먹을 게 없어 굶어 죽고 있는데 지난 2일 호텔에서 방위사업청장,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국내 국방관계자가 모여 전시회 개막 축배를 들었습니다. 전시회 기간 동안 각국의 무기거래상, 국방 관계자 등은 모여 교류의 장을 열고, 만찬을 즐겼습니다. 

이번 카덱스 무기전시회에는 무기회사 록히드마틴과 사프란도 참여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이스라엘에 F-35 등 주요 무기를 수출해왔고 사프란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공급해온 기업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쓰일 수 있는 무기가, 한국 국방부가 후원하는 무기 전시회에 버젓이 진열돼 있다니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국 정부는 집단학살이 격화된 지난 10월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128만 달러치의 무기를 수출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방관자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유엔에서 채택된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을 12개월 내에 중단하라는 결의안에 한국 정부는 기권을 표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정부는 그 동안 이스라엘의 불법행위를 조사하거나 중단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조사 결의안, 2018년 유엔 총회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 규탄,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 촉구 결의안, 2018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스라엘로의 무기 판매 중단 촉구 결의안,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조사 결의안 등에 기권했습니다. 지난 12월 가자지구에서 1만 8천명이 사망한 뒤에야 유엔 총회의 팔레스타인 즉각 휴전 결의안에 찬성을 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시민으로서 고합니다. 정부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전쟁 범죄 등 불법 행위에 눈 감고, 집단학살의 공모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평화 유지 책무를 망각한 한국 정부 강력 규탄합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12개월 내에 종식시키고 팔레스타인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십시오. 해당 결의안은 유엔 회원국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조성한 불법 상황을 지원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스라엘의 정착촌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사용될 우려가 있는 무기나 탄약, 관련 장비를 이스라엘에 제공하거나 이전하는 것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및 수입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무기 금수조치 시행하십시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중단,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십시오.



발언 4. 백종성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공동집행위원장) 


2023년 9월 22일 네타냐후는 새로운 중동이라는 이름의 지도를 UN연설에서 들어보였습니다.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까지, 그 어디에도 팔레스타인은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10월 7일 이전에도 그 의도는 너무도 분명했다는 것입니다. 

2024년 9월 27일, 네타냐후는 UN 연설에서 두 지도를 들어보였습니다. 소위 저주의 지도와 축복의 지도, 적대국과 우호국이 표시된 지도들 그 어디에도 팔레스타인은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적대국을 타격하고 동맹국을 결집해 확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사입니다. 소위 ‘더 큰 이스라엘’을 향한 야망입니다.

그레이터 이스라엘, 더 큰 이스라엘은 무엇입니까. 우선 팔레스타인 영토를 합병하고, 최근 공격에서드러나듯 레바논 남부까지 식민지를 확장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으로 고수하는 ‘가자지구 군대 주둔’ 역시 이스라엘의 의도를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휴전하지 않겠다는 것,  명목상 휴전하건 하지않건 팔레스타인을 절멸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가자는 병원도, 학교도, 주택도, 식량도, 물도 없어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극우파 장관들은 군사적 수단으로, 기근으로 민간인들을 살상하자는 파시스트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4만 2천명이 죽고 200만 명이 난민이 되었습니다. 참상은 국제적 저항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탱하는 미국에서도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라는 조직이 만들어졌고, 유대인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학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서도, 대학에서도 이스라엘애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학살을 지지하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제국주의 국가 내의 학살반대 운동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