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세종호텔 투쟁 승리! 전태일들의 다짐! 전태일 열사 55주기 비정규직 전야제

[후기]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세종호텔 투쟁 승리! 전태일들의 다짐! 전태일 열사 55주기 비정규직 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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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세종호텔 투쟁 승리! 전태일들의 다짐! 전태일 열사 55주기 비정규직 전야제에 바람도 함께했습니다. 수많은 전태일들과 함께  외치고 발언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청년 동지의 발언을 공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동지들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현재 20대 청년, 백수인 당근입니다.

저의 20살 첫 노동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실수를 많이 했고 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일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고 후 월급을 주지 않아 연락을 했습니다. 사장은 월급을 주며 제 개인정보를 가져갔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근로계약서는 물론이고 식당이지만 보건증 조차 받아가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곳에서 저는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째 알바는 매니저에게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점장은 방관하였고 실세였던 매니저는 근무에서 점차 저를 제외하였습니다. 일정표에서 아예 없어진 저를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받은 검정색 유니폼은 중고 거래로 판매했습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마당에 저도 뭐라도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동안은 친구와 함께 배민을 뛰었습니다. 배송 시간에 쫓겨 실수로 한층 위에 음식을 두었습니다. 쏟아지는 콜을 잡다 보니 한 건만 더 한 건만 더 하다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그만두었습니다.

돈을 더 벌어보고자 심야조 쿠팡을 뛰기도 했습니다. 컨베이어벨트에 밀린 물량을 처리하니 쉬는 시간을 5분 받았습니다. 결국 탈수 증세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화장실에 가는 도중 구토를 했습니다. 기계 부품처럼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저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토는 치워졌고 저도 바로 집에 보내졌습니다.

마지막 알바는 주휴수당을 받지 못하도록 근무 시간을 작게 쪼개 놓은 곳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팔던 김밥이 5천 원이었고 제 시급은 만원 정도였습니다. 김밥 두 줄이 제 한 시간의 노동력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모님의 지인이던 직원과 갈등이 생겼고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고 예고 수당을 요구하니 다시 출근하라 하였습니다. 다시 출근하여 거즘 1년을 채웠으나 퇴직금은 꿈도 못 꿀 것 같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광장에 나와 보니 열심히 일하던 호텔 직원들은 코로나 핑계로 해고를 당했고 요리사는 고공에 올랐습니다. 공익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부당 전보와 해임당한 선생님이 계셨고 티비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던 기상캐스터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알바를 떠나 직장을 구한다 하더라도 안정적일 거라는 믿음은 사라졌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선후임 할 것 없이 대부분이 주식 혹은 코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받는 급여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진게 많아 투자하는 걸까요? 아니요. 모두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정직한 노동과 급여로는 내 삶과 노후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요. 성실히 일해 제 집 하나 장만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청년들은 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떠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에 제가 본 뉴스에는 취업 얘기보다는 주식 얘기가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 보다 불안정한 투자로 우리를 권유하는 이 사회가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취업 상담에서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일을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는 먹고 살기 위해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상담에서 이상적인 답변은 자아실현이었겠죠.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찌 자아실현까지 바라겠습니까?

저는 취업을 하더라도 일하는 것이 그리 즐겁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불안정한 고용과 적은 급여 상승하는 물가 속에서 어찌 즐겁게 노동을 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내년에는 먹고 살기 위해 저도 미뤄왔던 취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비정규직, 계약직이겠죠.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그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 동지와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우리는 비정규직과 함께 태어난 세대다. 노동이란 걸 알았을 때부터 이미 비정규직을 보았고 당연하게도 비정규직이 될거라 생각한다는 이야기요. 삶을 살기 위해서 가진 것이 없는 노동자가 더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 사회가 어찌 정상적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는 비정규직이 없는 더 안전한 환경에서 즐겁게 노동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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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종에서 노동자로 살아내며 겪는 수모와 부조리함을 어떻게 타개하고 있는지,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행진도 진행했습니다. 전태일 다리가 있는 종로5가에서부터 고진수 동지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세종호텔 농성장까지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습니다. 

노동자들의 현실과 이 현실을 고발하는 투쟁의 한마디가 적힌 빛나는 피켓을 각자 들고 행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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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에 도착 한 후 코로나를 핑계로 노동자를 해고한 세종호텔에 우리의 요구를 알리기 위해 스티커 붙이는 액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공농성의 고단함과 외로움에도 많은 동지들이 있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고진수 동지의 발언을 듣고 1번출구 쪽으로 건너갔습니다. 고진수 동지와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밤을 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거리에서 함께 밤을 보내며 고진수 동지를 응원했습니다.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고공농성 승리 할 때 까지 바람도 끝까지 함께 할게요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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